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당직자 일괄 사표로 공석이 된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박맹우 전 사무총장 등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지 4시간 만에 이뤄진 속전속결 인선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박완수 의원을 사무총장에, 송언석 의원을 전략기획부총장에 각각 임명했다고 전희경 대변인이 밝혔다.
두 의원은 모두 초선의원이지만 황 대표의 최측근이자 친박계로 분류되는 인사로, 내년 총선 공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당직에 측근들을 전진배치함으로써 친정체제 강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재선인 김명연, 염동열, 주광덕 의원은 당 대표 비서실장과 인재영입위원장, 전략기획본부장에 각각 임명됐다. 대변인에는 원외 인사인 박용찬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당 쇄신론을 전면적으로 제기했던 김세연 의원이 맡아온 여의도연구원장에는 성동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다만 여의도연구원장은 연구원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확정된다. 성 교수는 여론조사분석, 미디어정책 전문가로, 황 대표가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단식 투쟁기간 동안 당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절감했다"며 "박맹우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큰 결단을 내려준 덕분에 당직 인선을 통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바꾸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초선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는 등 보다 젊은 연령대 인사들을 앞세워 변화와 쇄신에 부합하는 인선을 도모했다는 자평이지만, 친정체제 구축을 통해 내년 총선까지 당내 리더십 논란을 잠재우려는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선 김세연 의원 교체를 위한 당직 개편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희경 대변인은 "여연 원장의 경우 그간 당내 구성원이 맡던 관행을 깨고 외부인사를 영입했다"며 "성 교수는 미디어, 언론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로서 앞으로 언론·국민과 원활히 소통하는 데 도움과 조언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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