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어린이교통안전법안인 이른바 '민식이법' 처리 무산의 책임을 여당에 돌렸다.
나 원내대표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수 야당에 재갈을 물리기 위해 민식이법마저 끌어다 쓰는 이 나쁜 정치, 저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했다.
그는 지난 29일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이 민의의 전당이 여당이 내키면 문을 열고 내키지 않으면 그저 문을 닫아잠가버리는 여당의 전유물이냐"며 일갈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은 수많은 불법을 저지르면서 소수 야당의 합법적 투쟁을 허락할 수 없다고 한다"며 "이중성과 자기모순성으로 점철된 막무가내 적반하장 여당"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애당초 민식이법은 필리버스터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날 본회의가 열렸다면 민식이법이 통과됐을 것"이라며 "애당초 여당은 민식이법을 통과시킬 의지도 없고 정치의 칼로 쓰려고 한 의도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 절대 속으시면 안 된다"며 "민식이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지 못하게 한 것은 바로 여당"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민식이법' 원포인트 국회(본회의)를 연다는 데 못 받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오전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별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2일 본회의를 소집해 지난달 29일 처리하지 못한 민생법안들을 우선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오 원내대표는 "내일(2일) 본회의를 소집해서 '민식이법' 등 어린이교통안전법, 유치원 3법, 원내대표 간 처리에 합의한 데이터3법과 국회법 등 민생개혁법안을 우선 처리하자"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가 이러한 제안에 동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유치원 3법'에 대해서는 "저희 당 안은 따로 있다"며 "이 부분은 토론해야 한다"고 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오 원내대표의 제안에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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