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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NBC 취재진도 미군에게 성학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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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NBC 취재진도 미군에게 성학대 받아

"항문에 손가락을 집어넣은 뒤 빨게 했다"

"항문에 손가락을 집어넣은 뒤 빨게 했다."
"신발을 입에 물고 있어야 했다."
"미군들이 섹스를 하고 싶다고 말해 강간 당할까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지난 1월2일 이라크 팔루자 부근에 추락한 미 헬기를 취재하다가 미군에 의해 억류돼 3일만에 풀려났던 영국의 로이터 통신과 미국의 NBC 방송의 현지인 통신원 등 취재진 4명이 18일(현지시간) 자신들도 미군으로부터 이라크포로들과 동일한 성고문과 학대를 받았다고 폭로, 미국을 한층 곤혹케 만들고 있다.

***로이터 통신. NBC 현지인 스태프 4명, 미군 학대 행위 폭로**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18일(현지시간) "미군이 로이터 통신 이라크인 통신원 3명을 구타하고 성적,종교적 조롱과 모욕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억류에서 풀려난 직후 회사에 이 사실을 보고했지만, 이들이 아랍 문화에서는 '명예살인'에 해당하는 굴욕을 겪은 터라 그동안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를 꺼려해왔다.

그러나 미군이 학대에 항의하는 이들을 면접하지도 않은 채 "조사해보니 학대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이라크인 포로 성학대-고문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공개되면서 태도를 바꿔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바그다드 주재 카메라 맨 살렘 우레이비, 팔루자 주재 프리랜스 TV 저널리스트 아마드 무하마드 후세인 알-바드라니, 운전수 사타르 자바르 알-바드라니 등 로이터 통신 스태프들은 아부 그라이브 포로 학대 사진들을 보고 "우리가 겪었던 것과 똑같은 일을 그들이 당했다"면서 울었다.

NBC 방송의 통신원 알리 무하메드 후세인 알리 알-바드라니도 "4시간 동안 두건을 쓰고 고통스러운 자세를 취하게 하고 잠을 재우지 않고 여러차례 구타를 했다"고 증언했다.

***미당국, "새로운 증거 있으면 재검토"**

그러나 지난 1월28일자로 작성된 미 제82 공중강습사단의 조사요약보고서에 따르면 "특별한 학대행위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사건에 관계된 누구도 육체적 학대나 고문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맹세했다"고 적혀있다.

이 보고서는 지난 17일에야 로이터 통신에 전달됐는데,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이 보고서는 '억류됐던 이들에 대해 원활한 신문을 위해 잠을 재우지 않는 등 통제된 스트레스를 주었을 뿐 고문은 없었다'면서 이러한 행위를'수면 관리술'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미 지상군 사령관 리카르도 산체스 중장 명의로 된 서한도 17일 로이터에 전달됐으나, 3월5일자로 된 이 서한에서 산체스 역시 "이번 조사가 '철저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졌으며 조사가 잘 진행됐다"고 적고 있다.

로이터 통신이 미 국방부에 항의하자 로렌스 디 리타 국방부 수석 대변인은 18일 "산체스 중장이 이번 조사보고서를 검토한 뒤 철저하고 적절하게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재조사를 할 정도로 충분한 새로운 정보가 있다면 그러한 정보에 대한 검토와 적절한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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