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인 도자회화 장르를 개척해 주목을 받고있는 오만철 작가가 <5.18의 영혼 도자회화와 만나다> 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차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월 12일부터 12월 11일까지 광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6관에서 도자회화 특별기획전에서 만날 수 있는 오 작가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감흥을 안겨준다.
백자도판에 그림을 그린 뒤 다시 고온의 가마에서 구워내는 독특한 방식의 표현 기법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작 중에는 ‘5.18 영혼들’이라는 제목으로 인권변호사 홍남순 선생을 비롯하여 민주열사 윤상원, 박기순 등의 모습을 도자회화로 재현했다.
작가는 “흙의 물성을 불과 함께 융합해 도자 회화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것이 내 미술철학의 근원이자 몸부림”이라고 자신의 창작관을 규정했다.
작가가 5월의 인물들을 창작의 주제로 삼게 된 계기는 의미심장하다.
작가는 “도예회화는 흙이라는 재료의 물성 때문에 영원히 변치 않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5·18의 가치가 영원히 계승되고 잊혀져서는 안된다는 의식과 맞닿으면서 5월의 영혼들을 도예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창작 동기를 밝혔다.
작가와 5·18의 접목에 매개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석무 이사장(다산연구소)은 “영원히 변치 않는 흙, 불, 혼의 도자예술이 5.18 영혼들의 정신과 잘 어울려 우리들에게 많은 귀감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익대 미대에서 동양화를, 단국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한 오 작가는 한국 고유의 도자회화를 미술계의 한류로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아티스트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오 작가는 “우리의 도자문화에 한국적인 전통미를 가미해 독창적이고 깊이 있게 재해석한다면 세계인이 좋아하는 예술품이 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매일 매일 도공과 화공으로서 마치 수행을 하듯 도자 회화의 세계에 빠져 산다“고 작가로서의 소회를 밝혔다.
한편 오 작가는 신설된 세종대 융합대학원 실용예술 포슬린 학과에서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도자회화를 미술의 한 장르를 정착시키고 맥을 이어가기 위한 교육에도 열성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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