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메콩 정상들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메콩 국가의 정상들이 27일 부산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메콩 정상회의를 열고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번 1차 한·메콩 정상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이 참석한다.
캄보디아의 경우 훈센 총리가 장모의 건강 문제로 방한하지 못해 프락 속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대신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공유하는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한 관심을 적극 부탁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환영 만찬에서도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세계 속으로 나온다면, 경험을 나누며 가장 잘 도와줄 수 있는 나라도 메콩 국가들"이라며 메콩 국가의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남북의 정상이 메콩 정상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메콩 정상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한·메콩 공동번영에 필수적이라는 데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메콩에 대해 "기회의 땅"이라며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인 올해, 최초의 '한-메콩 정상회의'가 열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한국은 메콩의 발전이 곧 한국의 발전이라는 믿음으로 메콩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한·메콩 정상은 교류와 협력을 위해 세 가지 발전 방향에 대해 협의하고 정상회의 결과문서로 '한강-메콩강 선언'을 채택했다.
이들은 우선 "메콩과 한국은 상호 경험을 공유하며, 공동번영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모델로 삼아 메콩 국가에 공공 연구기관을 설립하고, 공공행정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4차 산업혁명에 함께 대응하는 한편,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전파한 농촌 개발사업과 미래 협력의 주역인 차세대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도 함께 전개하기로 했다.
이어 "우리는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메콩 국가들은 메콩강 유역을 둘러싼 초국경 위협에 공동대응하고, 생물다양성, 수자원, 산림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메콩 농촌 지역의 지뢰와 불발탄을 제거하고, 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농촌 공동체 개발을 위해 힘쓰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메콩과 한국은 사람이 행복한 '평화와 상생번영의 동아시아'를 실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메콩 장관급 협력 10주년을 맞는 2021년을 '한·메콩 교류의 해'로 지정하기로 했다. 각 정상들은 이를 통해 한·메콩 국민들이 더 자주 교류하고,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한-메콩 협력의 새로운 원년으로 기억될 오늘, 우리는 한-메콩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초석을 마련했다"며 "'한강-메콩강 선언'은 경제협력을 넘어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로 가는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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