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의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유예 결정에 대해 한 방송사가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부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여론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문화방송(MBC)에 따르면, 이 기관이 지난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지소미아 조건부 종료 결정은 잘한 일'이라는 응답은 70.7%,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은 17.5%로 집계됐다.
향후 지소미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접근 방법에 대해서는 '일본이 수출규제를 풀지 않으면 종료해야 한다'는 응답이 53%, '수출 규제와 별개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위해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41.5%로 나타났다.
한국 시민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본 상품 불매운동에 대해서는 '일본의 태도 변화가 있을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가 77.6%,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중단해야 한다'가 20.3%로 나타났다.
방송은 한일관계 외에 다른 외교안보·정치 현안에 대한 조사도 병행 실시했다.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문제에 대해서는 '5배 올려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서는 안 된다'가 83.2%, '한미동맹을 고려해 받아들여야 한다'가 11.4%로 집계됐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농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가 28.1%, '공감하지 않는다' 67.3%로 나타났다.
황 대표의 단식투쟁 명분인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공직선거법 개정안 등 일명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한 의견 조사에서는 '본회의 처리기한 내에 표결해야 한다' 48.4%, '한국당과의 합의 없이 처리해선 안 된다'가 39.9%로 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잘하고 있다' 50%, '잘못하고 있다' 46%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달 초 동 기관 조사 대비 2.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6.3%, 한국당 19.9%, 정의당 11.6%, 바른미래당 4.1% 등으로 나타났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적절한 현역의원 교체 비율에 대해 묻는 조사 항목도 있었는데, 이른바 '물갈이' 폭은30~50%가 적절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38.3%로 가장 많았고 '50~70%'가 18.9%, '70%이상'은 23.4%였다.
이 조사는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24일간 유·무선전화 무작위걸기(RDD) 기법을 통해 추출한 표본 1004명을 대상으로 시행했으며 응답률은 11.4%,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다. 통계보정기법 및 상세 설문지 문항 등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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