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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피해자 '프라이버시' 때문에 사진 공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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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피해자 '프라이버시' 때문에 사진 공개 못해"

부시, 국방부서 '강간 사진'도 봐. 사진 공개는 시간문제

미 국방부 등 부시정부는 아직 미공개된 이라크 포로 성고문 및 학대 사진 공개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유인즉 "피해자의 프라이버시 때문"이다.

이같은 부시정부 주장에 대해 세계언론은 언제 미국이 '피해자의 프라이버시'를 생각한 적이 있으며, 정말 프라이버시를 존중했다면 그같은 만행을 어떻게 저질렀냐며 미공개 자료의 즉각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부시, 국방부서 '강간 사진'도 봐**

스콧 맥클레인 미 백악관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사임위기에 몰린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격려차 국방부를 찾은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이라크 교도소에서의 포로 학대를 촬영한 미공개 사진과 비디오 테이프 일부의 스틸 사진을 보았다고 밝혔다.

맥클레인 대변인에 따르면, 부시는 10여장의 사진들을 본 뒤 "미군의 군복을 입고 이런 치욕스럽고 무서운 행위를 한 데 대해 깊은 혐오감과 불신감을 느낀다"며 "그것(고문-학대)은 미군을 대표하지 않고 미국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의 딜리터 대변인에 따르면, 부시가 본 사진에는 "부적절한 성적 행위"도 포함돼 있다고 말해 미군의 이라크 여성포로 강간사진도 포함돼 있음을 시사했다. 부시도 이날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학대는 "이라크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국방부 "피해자 프라이버시 때문에 사진 공개 못해"**

그러면서도 문제의 비공개 사진이나 비디오 테이프의 일반공개에 대해서는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맥클레인 백악관대변인은 문제 사진과 비디오 테이프의 의원 열람은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일반 공개에 대해서는 "국방부가 피해자의 프라이버시와 사건수사에 대한 영향에 대해 배려해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해 국방부가 일반 공개에 반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같은 부시정부의 공개 거부에 대해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일반 공개를 강력 요구하고 있고, 이미 상당수 비공개 사진이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언론에 확보된 상태여서 과연 부시정부가 끝까지 자료 공개를 거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부시정부가 자료 공개를 하지 않을 경우 순차적으로 자료를 공개한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부시정부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부시 "럼즈펠드 당신은 훌륭하게 일하고 있다"**

한편 이날 국방부를 방문한 부시는 국방부에서 럼즈펠드 장관이 옆에 서 있는 가운데 CNN 방송이 생중계한 연설에서 "당신(럼즈펠드)은 대테러전쟁에서 우리나라를 용기있게 이끌고 있다"면서 "당신은 훌륭하게 일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부시는 이어 "당신은 강력한 국방장관이고 우리 나라는 당신에게 감사의 빚을 지고 있다"고 덧붙여 여론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럼즈펠드를 해임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분명히 했다.

부시는 또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에도 불구하고 "이라크가 자유로워지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을 누가 의심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부시에게 럼즈펠드 사임을 요구하는 세계여론은 여전히 '마이동풍'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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