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고성 찾은 겨울새 독수리 … 올 겨울나기 힘들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고성 찾은 겨울새 독수리 … 올 겨울나기 힘들다

AI에 구제역 이어 돼지열병 여파 ‘천덕꾸러기’ 신세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에 이은 돼지열병 확산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겨울새 독수리들이 농민들에게 반갑지 않은 천덕꾸리기로 전락했다.

매년 겨울, 먹이를 찾아 경남 고성 들녘으로 날아드는 독수리는 많게는 600여 마리에 이른다.

지난 21일 고성군청 인근 하늘을 독수리들이 유유히 활공하고 있었다. 고성군은 지금까지 100마리에서 200여 마리의 독수리가 도래한 것으로 파악했다.

▲겨울새 독수리들이 해마다 경남 고성을 찾고 있다.ⓒ프레시안 DB
그러나 독수리들의 겨울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먹이 구하기가 어려워지게 생겼다.

독수리는 겁이 많아 동물의 사체를 주로 먹는데 국내 중간 기착지가 돼지열병이 발병한 경기지역으로 알려지면서 농민들의 염려가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야생오리 등 철새를 통해 국내에 유입됐다는 것만 확인된 상황에서 지난 4일 국립환경과학원이 독수리 등 야생조류의 먹이 제공을 잠정보류 할 것을 알리는 공문을 고성군에 보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공문에서 탈진한 독수리나 폐사체를 발견할 경우 바이러스 검사를 선행할 것과 폐사체는 신속히 매몰처리 하도록 대응방법도 알렸다.

수많은 철새 가운데 먹이 구하기가 쉽지 않은 덩치 큰 독수리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생겼다.

ⓒ프레시안 DB
고성군 축산담당은 “이달초부터 독수리들의 도래가 확인되고 있다. 동물의 사체를 먹는 독수리들이 돼지열병 발병지역인 경기지역을 거쳐 도래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돼지 사육농들이 행여 독수리가 바이러스를 옮길까 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은 또 “최근 농민들과 회의(간담회)를 했다. 독수리가 조류인플루엔자나 돼지열병을 옮긴다는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지금으로서는 농민들의 우려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는 독수리는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독수리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되거나 전파할 염려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는 조류학계의 주장도 축산농의 불신을 해소하기 힘든 상황이다.

만약 올해 동물보호단체나 개인들이 당장 먹이 공급을 중단할 경우 경남 고성을 찾은 독수리들은 올 겨울 생존에 가장 큰 위기와 맞닥뜨리게 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