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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기피, 전문직 선호-취업난 때문"

과학문화재단 조사, "과학기술 중요하나 삶의 위기 초래할 수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공계 기피' 현상의 원인을 전문직에 대한 사회적 선호, 취업난, 열악한 사회적 대우의 필연적 귀결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직 선호가 '이공계 기피'의 원인**

한국과학문화재단(이사장 최영환)은 '과학기술 분야 국민이해도 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2년마다 과학기술 관련 홍보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되는 '과학기술 분야 국민이해도 조사'는 2004년 3월1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성인 남녀 1천7명을 대상으로 1대1 개별 면접을 통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최근 몇 년간 사회 문제로 떠오른 '이공계 기피' 현상의 원인을 '전문직에 대한 사회적 선호가 높아진 탓'(86%)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의 어려움'(82.2%), '열악한 사회적 대우'(78%), '수학, 과학 공부가 어렵기 때문'이란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2002년 조사 때는 '수학, 과학 공부가 어렵기 때문'(81.6%), '전문직에 대한 선호도 증가'(81.2%) 순이었다.

이런 변화는 최근 2년 동안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원인에 대해서도 구조적인 인식이 많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이공계 기피' 경제발전에 해로울 것, 그러나 과학기술 삶의 위기 초래할지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또 '이공계 기피' 현상이 경제 발전에 해로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과학기술이 삶의 위기를 초래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은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이 경제발전에 해로울 것'(74.7%)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또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을 안락하게 만들고(93.3%), 더 많은 기회를 줄 것(82.5%)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반면에 응답자들은 과학이 우리의 생활 방식을 너무 빨리 변하게(83.8%) 하고, 지구 환경 위기를 초래하며(59%), 비인간적인 삶을 만들어(57.4%) 결과적으로 삶의 위기를 초래할지도 모른다고 응답했다.

최근 정부와 과학기술계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생명공학 연구에 대해서도 과반수에 못 미치는(44.3%) 응답자들만이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것은 응답자의 3분의 2 가량(61.1%)이 과학기술 연구가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대답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과학기술자 긍정적-사회 문제 해결에 좀더 적극적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부의 과학기술 분야 위상 강화 노력(78.1%)에는 공감하면서도 정작 그 세부적인 내용('차세대 성장동력육성 사업', '과학기술중심사회 구축 노력')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또 과학기술자를 미래 문제를 해결(89.9%), 인류 이익(79.5%)과 사회에 기여(77.3%)하는 사회에 가장 중요한 집단(94.7%)이라고 인식하는 등 과학기술자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자 다음으로 의사(91.0%), 교사ㆍ교수(85.0%), 군인(84.2%) 순이었다.

이런 긍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과학기술자들이 사회 문제 해결에 좀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86.2%)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과학기술자들의 사회 참여 노력이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함을 지적했다. 특히 이런 응답은 그간 과학기술자 단체들을 중심으로 지적돼온 과학기술자가 사회적 기여에 비해 충분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70.6%)는 응답보다 더 국민의 공감을 얻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 업체인 한국갤럽을 통해 실시됐으며, 95%의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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