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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뺀 세계 모든 국가, 미국 맹성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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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뺀 세계 모든 국가, 미국 맹성토

이집트신문 "미군에 강간 당하는 이라크여성 사진" 싣기도

미군의 조직적이면서도 만성적 이라크포로 성고문 및 학대행위에 대한 세계의 분노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 등 극소수 국가만 침묵하고 있을뿐, 미국의 맹방임을 자처해온 국가들을 포함한 전세계의 거의 모든 정부가 미군의 만행을 공식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EU "반드시 처벌" 요구, 유엔 독자조사 착수**

우선 부시 미정권의 일방주의적 이라크 침공을 비판해온 유럽 및 유엔의 분노가 거세다.

유럽연합(EU)의 디에고 오제다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이라크포로 성고문 및 학대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면서 "위반이 일어났다면 반드시 처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UNHCR)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관련자에 대한 기소를 미국에 촉구했다고 호세 디아르 대변인이 밝혔다.

***바티간도 비판행렬에 합류**

이라크전 발발전부터 이를 "침략전쟁"으로 규정한 뒤 부시 정권을 맹성토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끄는 바티간도 마침내 비판행렬에 동참했다.

바티칸신문인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5일 미군의 이라크인 포로 학대에 관한 보도로 1면을 장식하고 이 추문으로 미국은 세계여론의 경멸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인류, 상처를 받았다"란 제하의 1면 톱기사를 통해 "세계 여러 지역에서 미국 행정부의 정책이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차치하고, 고문으로 대표되는 인류에 대한 이런 상처가 자신들의 국기 아래서 자행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가장 상처를 받은 것은 사실상 미국인 자신들"이라며, 이로 인해 "(미국은) 언론과 여론의 전반적인 경멸을 얻게 됐으며 미국 의회내에서도 격론이 촉발됐다"고 국제사회는 물론 미국내에서조차 고립무원의 처지로 빠져든 부시의 처지를 비꼬았다.

***'유럽 반전 3국', 미국 맹성토**

'이라크전 반전 3개국'이었던 프랑스, 러시아, 독일도 당연히 미국을 맹성토하고 나섰다.

프랑스의 에르베 라드수 외무부 대변인은 5일 "최근에 언론에 보도된 대로 이라크 포로를 학대했다면 연합군 자신들이 말한 것처럼 전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사실이라면 치욕적이고 국제 협약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이로 인해 야기된 엄청난 분노를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라드수 대변인은 "이 주장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같은 행동의 책임자는 법정에 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유리 페도토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5일 이라크 포로 고문에 대한 첫 논평을 통해 "미군의 이라크 포로 고문 소식에 매우 우려한다"면서 "이라크인들에 대한 미군측 고문은 인권 유린인 동시에 이라크 평화 과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번 고문 사태는 유엔 인권 기구에서 엄격히 조사해야 한다"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독일에서는 친미성향의 독일 제1야당 당수까지 미국의 이라크 정책을 비판했다.

제1 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의 안겔라 메르켈 당수는 6일자 시사 주간지 <디 차이트>와의 대담에서 이라크 포로 고문 및 학대와 관련, "민주주의적 가치의 신뢰성이 위험에 처하게 됐다"면서 "학대와 고문 관련 사진들은 끔찍한 것이며, 한 점의 의혹 없이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독출신으로 그동안 미국의 이라크침공을 적극 지지해온 인물이었으나, 독일내 분노가 폭발하자 비판여론에 합류한 셈이다.

독일의 주요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사임을 요구했고, 헝가리 일간 <마기야르 히르랍>은 "워싱턴은 사담의 잔혹한 행위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공영 ARD 방송을 비롯한 독일 언론은 "2002년 12월 아프간 바그람 공군기지 내의 수감시설에서 아프간 민간인 2명이 잇따라 사망했고, 군 검시관은 부검 결과 두 사람의 몸에 둔기로 맞은 흔적이 있있다"면서, 이라크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미군의 고문과 학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독일언론이 인용한 미국인권단체 휴먼라이츠 워치(HRW)의 지난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 전역의 미군 비밀 수용시설에서 고문과 학대가 자행돼 구타와 잠안재우기, 묻는 말 외엔 대화 금지, 최장 몇 달 동안이나 수갑 채워놓기, 옷을 벗기고 얼음물을 끼얹거나 더러운 바닥에 사지를 뻗고 눕게하기 등 온갖 고문과 학대가 이뤄졌다.

***이집트 신문 "강간당하는 이라크여성 사진 4장 싣기도"**

이라크 남녀 포로에 대한 성고문이 자행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연히 아랍지역의 분노는 봇물터진 듯 거세다.

이집트의 일간 알-와프드는 4일 1면에 미군들에 의해 이라크 여성이 강간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4장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미국을 격렬히 비난했다. 이들 사진은 공인받지는 못했지만 이 신문은 "악과 매춘의 미국 제국 민주주의: 미 점령군들이 이라크 여성을 무기로 위협하면서 많이 강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같은 날 "국제사회에서 인권 존중을 외치는 미국이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 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혹행위를 저지른 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집트인권기구(EOHR)는 이날 이번 사건을 저지른 미군을 심판하기 위해 유엔이 국제법정을 설치하라고 요구했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는 50명의 인권운동가들이 유엔 사무소밖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암살자'로 비난하며 시위를 벌였다.

무스타파 이스마일 수단 외무장관도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에 대해 "깊은 슬픔을 표명한다"면서 미군의 이라크 점령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리비아의 일간 알-자프 알-아크다르는 "아랍이여 일어나라"고 아랍권의 대동단결을 촉구했고, 아랍에미리트 일간 알-하레지는 미군 병사들에 대한 처벌이 약하다면서 "전쟁범죄를 다루는 법정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인 아스마 호드르는 "미군과 영국군에 학대받는 이라크 포로들의 사진은 충격적이고 비위가 상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친미성향의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조차 반미대열에 합류햇다.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는 4일 아브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발생한 미.영군에 의한 이라크 수감자 고문사건은 국제법에 위배되는 반(反) 인간적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하며 범행을 저지른 미군들을 이라크 법정에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킴 알셰블리 이라크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국제법을 완전히 무시한 행위로서, 사건에 관련된 미군과 영국군 병사들을 이라크 법률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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