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세종시 관용차 운행기록 ‘있으나마나’…운행일지도 無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세종시 관용차 운행기록 ‘있으나마나’…운행일지도 無

운행 목적·행선지 두루뭉술·휴일엔 사적 용무로도 이용

▲본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세종시 한 단체장의 관용차 운행기록’ 목록 일부. ⓒ세종시

세종시가 출범이후 지금껏 시장, 부시장 등 단체장에게 제공하는 관용차량의 구체적인 목적과 행선지도 기록하지 않고 엉성하게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휴일에도 사적인 용무로 이용한 것은 물론 운행일지 누락까지, 혈세로 운영되는 관용차량 관리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시안이 최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2015~2019년 8월 ‘세종시 부단체장 전용 관용차 운행기록’ 목록을 살펴본 결과, 차량 운행 용무에 2015~2016년 일괄 ‘시정업무 지원’, 2017~2019년 ‘업무수행 및 지시사항처리’로 기재돼 있었다.

관용차량의 보유 목적이 해당 기관의 원활한 운영과 사업 추진을 위하는 만큼 이용 목적 또한 엄격히 공무에 한정돼야 하고, 운행기록에 작성한 바와 같이 시정업무 지원에 있어서도 어떤 업무인지 구체적인 행사명이나 내용이 명시돼야 한다.

하지만 운행 목적지는 5년 내내 정확한 행정구역 표기 없이 ‘관내’ 및 ‘관외’로 기록됐다. 운전원에 따라 기재의 차이는 보였지만 운행 용무에 구체적인 행사명이나 내용 없이 두루뭉술하게 작성돼 왔다.

이 기간 구체적인 행정구역이 표기된 것은 단 4차례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25일 서울, 29일 충주, 30~31일 정부서울청사 등이다.

지난해 8월25일은 공적인 행사나 일정이 없는 토요일, 관용차를 타고 서울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 전국대의원회의 및 당대표·최고위원 경선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는 보다 구체적인 관용차량 운영상황 파악을 위해 일자별 운행일지와 배차 신청 원본이 있는지 시에 문의한 결과 “월별 관용차량운행 목록만 있을 뿐 관행상 운행일지는 작성해 오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

세종시는 2012년 출범당시 ‘세종시 공용차량 관리 규칙’ 제26조(기록관리)에 ‘사용기관의 장은 보유차량에 대하여 다음 각 호(1. 차량배차신청서 2. 차량유류수불대장 3. 차량운행일지 4. 차량정비대장 5. 그 밖에 차량관리에 필요한 대장)에 관한 사항을 새올행정시스템으로 작성하고 유지·관리하여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처럼 공용차량 관리 규칙을 통해 차량운행일지를 작성하게 해 놓았음에도 타 지자체가 양식에 맞춰 일자별 운행내역을 기재하고 있는 것과 달리 세종시는 운행일지 자체를 만들지도 않았다.

경유지도 없이 그저 형식적인 용무와 목적지만 월별로 작성하고 있어 당연히 기록해야 할 업무규칙을 행정 편의적으로 지키지 않고 있는 셈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운전원의 업무가 불규칙하고 운행 목적지의 변동이 많다보니 일일이 업무일지 작성이 어려워 운행일지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운행 용무와 목적지를 구체적으로 기록해 미비점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