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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거품, 그린스펀도 해결하기 힘들어"

블룸버그, "연착륙 성공 못하면 아시아-미국 경제 큰 타격"

'중국 쇼크'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의 아시아 경제담당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 주니어가 30일(현지시간) '중국의 거품은 그린스펀도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라는 칼럼을 통해 중국경제의 앞날에 비관적 전망을 해 주목된다.

***그린스펀 "중국경제 나빠지면 동남아-일본-미국 모두 심각"**

페섹은 칼럼에서 "지구촌 투자가들의 양대 관심사는 앨런 그린스펀 미연준의장과 중국"이라며 "그린스펀 의장이 지난 20일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서 '중국 경제가 곤경에 빠지면 직접적으로 동남아시아 경제과 일본, 간접적으로는 미국에도 중대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고 전했다.

페섹은 이어 중국이 직면한 최대위험요소로 과잉투자에 따른 금융부실화 위험을 지적하며 "중국의 중앙은행은 위험요소를 거론할 때면 장밋빛 안경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높이는 등 지금까지 보여준 노력은 과열경제를 진정시키는 효과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중국에게 금리를 올리라거나 위앤화를 재평가하라는 압력은 중국의 은행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 것인지 무시하는 주장"이라면서 "중국의 국영은행은 사실 은행이라기보다는 정부의 자금줄"이라고 중국의 금융시스템을 혹평했다.

그는 "중국의 국영은행들은 숨겨진 부실로 허덕이고 있다"면서 "이들 은행들은 금융시스템을 계속 떠받치도록 강요받을 수밖에 없다"고 단정했다.

***페섹, "중국 중앙은행, 금리 올리기 어려운 입장"**

페섹에 따르면, 현재 중국 중앙은행은 연 9%가 넘는 경제성장률(GDP)를 8%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상향조정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페섹은 그러나 "GDP 성장률이 중국이 처한 문제라면 이는 좋은 얘기"라면서, 그러나 "진짜 위험은 연 20%에 달하는 통화팽창 속도이며 이는 파국적인 과열로 이끌 무서운 속도"라고 지적했다.

페섹은 "정상적인 경제라면 금리를 인상해 문제를 해결하려 할 수 있을 것이나 중국 정부는 수억명에게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고 빈곤을 극복해야 하는 비상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 형성단계에 있는 중산층의 어깨를 짓누르고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지게 만들 것"이라고 중국 중앙은행의 곤혹스런 처지를 설명했다.

페섹은 "중국의 통화당국이 독립적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중국 경제위기에 중국의 중앙은행이 희생양이 되고 싶어할 리 없다"고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머뭇거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페섹은 "그렇다고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도 해답이 될 수 없다"며 "현재 상황을 방치하다가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하게 되면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전환해가려는 중국 공산당에게 중대한 문제가 될 것이며, 나아가 중국의 수요에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아시아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앤디 시에, "중국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투자거품' 한 가운데 있다"**

페섹에 따르면, 현재 중국 당국자들은 지난 94년 인플레이션이 연 20%으로 치솟았을 때 은행대출을 제한하자 실업률이 급증한 경험을 갖고 있다. 따라서 중국당국이 과거의 실수를 교훈삼아 그린스펀이 말한 '적정한 균형 정책'을 찾아내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페섹은 중국 경제를 '수면 아래에 있는 거대한 비치볼'에 비유하면서 "이 공을 물 위로 올라오지 않도록 하려면 상당한 노력과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동시에 바닥에 가라않지 않을 정도로 공의 바람을 빼내는 작업도 해야 한다"면서 "경제를 죽이지 않으면서 거품을 빼는 방법을 찾아내는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위험성은 가공하리만큼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섹은 "중국 당국이 '과열의 징조'에 대응해 적절한 시기에 신속한 대응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하면서도,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앤디 시에의 말을 인용해 과연 중국당국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 시선을 보냈다.

엔디 시에에 따르면, 현재 중국경제는 미국의 칼라일 그룹이 향후 18개월간 1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공장과 시설 등 고정투자가 연 43%에 달할 정도로 증가하는 등 여전히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그는 "중국이 향후 몇개월간 연 40%에 달하는 고정투자 증가가 계속되면 속도조절은 곧 경착륙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중국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투자거품'의 한 가운데 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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