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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자지라 탄압' 카타르정부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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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자지라 탄압' 카타르정부에 요구

카타르정부 거부, '팔루자 학살' 보도에 미국 전전긍긍

미국이 중동 위성TV 알자지라에 대한 탄압을 공식적으로 카타르정부에 압박했다.

***미국-카타르, 알자지라 재정지원 중지 놓고 설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카타르의 하라드 외무장관과의 회담후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카타르의 위성TV 알자지라가 양국관계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미국정부가 알자지라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은 앞서도 여러 차례 있었으나, 카타르정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알자지라 탄압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같은 요구에 대해 카타르정부는 거부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 문제를 놓고 미국과 카타르측은 "회담기간 2,3일 내내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회담에서 미국은 카타르정부에 대해 알자지라에 대한 재정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카타르정부는 알자지라 창방이래 알자지라에 재정지원을 해주고 있다.

***미국무부 "선동 목적으로 사실 날조,왜곡 보도" 주장**

바우처 미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알자지라는 사람들을 선동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부정확하고 거짓되고 잘못된 보도"를 계속해 아랍 다수 시청자들의 분노를 조장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바우처는 "우리(미군)가 대형폭탄을 사용하지 앟은 장소에서 사용했다고 보도하는가 하면, 공격하지도 않은 모스크(이슬람사원)를 공격했다고 하고, 사람을 죽이지 않은 장소에서 죽였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우처는 특히 최근 알자지라의 '팔루자 학살' 보도를 전면 오보라고 주장하며 "팔루자에서 아이들과 부녀자들이 살해됐다" "팔루자와 나자프에서 대형폭탄이 사용됐다"는 지난 4월9일자 방송을 대표적 조작방송이라고 주장했다.

바우처는 "프로 저널리즘의 기준이 알자지라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부시정권 "지금 우리는 알자지라와 전쟁중"**

미국이 이처럼 카타르에 대해 알자지라 탄압을 공공연히 압박하고 나선 것은 최근 팔루자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간인 학살 상황을 알자지라가 계속 중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외부인 출입을 전면봉쇄하고 있는 팔루자에는 세계언론중에서 유일하게 알자지라 기자가 체류하며, 미군의 민간인 학살행위를 외부세계로 알리고 있다.

알자지라는 미국이 "민간인 피해자는 한명도 없다"고 주장하자, 팔루자에서 폭격으로 희생된 어린아이들의 사진을 전세계에 타전해 미국의 거짓말을 한 순간에 무력화시키기도 했다.

현재 부시정부는 미국내에서의 이라크전 관련 사진보도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으나, 알자지라에 의해 취재된 기사와 사진 등이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는 물론 미국내에도 알려지면서 반전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 일각에서는 "지금 우리는 이라크인들과 싸우고 있는 게 아니라 알자지라와 싸우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미국정부의 알자지라에 대한 적개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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