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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의장, 막판까지 盧대통령에게 '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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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의장, 막판까지 盧대통령에게 '딴지'

"우리당 총선서 이긴 것과 盧대통령 재신임은 별개"

대통령 탄핵 가결때 주도적 역할을 했던 박관용 국회의장이 22일(현지시간) 최근 노무현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총선 승리를 재신임으로 해석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딴지를 걸고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제110차 IPU(국제의회연맹) 총회에 참석한 뒤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박의장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 한 만찬 간담회에서 노대통령 발언과 관련, "대통령선거와 총선은 완전히 별개"라면서 "행정부 수반을 뽑는 투표와 행정부를 견제하는 국회의원에 대한 투표는 다르며 각기 다른 성격의 주권 위임"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일반적으로 여당(후보들)이 많이 당선한다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신임으로 볼 수 있지만 국민에게 재신임을 받겠다는 약속을 거기(총선)에 붙여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또 노대통령에게 ▲국민이 예측가능한 정치를 할 것 ▲경제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질 것 ▲이라크 파병이나 자유무역협정(FTA)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 등을 주문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의장은 이밖에 열린우리당의 탄핵 철회 주장과 관련해서도 "우리 국회법이나 어떤 법에도 통과시킨 법안을 재처리하는 규정은 없다"면서 "탄핵은 최종적으로 헌법재판소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3.12 탄핵안 국회가결 과정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박의장은 당시 표결과정에 이에 항의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향해 "당신들의 자업자득"이라는 냉소적 발언을 해 여론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김영삼 전대통령 계보인 민주계 출신인 박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30일 끝나며, 이미 정계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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