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사장 전명준)이 13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에서 온 은행잎을 섬 중앙 ‘송파은행나무길’에 뿌려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 할 가을여행을 선물했다.
이날 푹신한 은행잎으로 고루 흩뿌려진 송파은행나무길은 중앙광장부터 호텔정관루 별장까지 약 100여 미터. 송파은행나무길에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동심에 빠지게 된다.
지리적 특성상 낙엽이 일찍 지는 남이섬은 송파구에서 은행잎을 가져와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국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사후 처리에 애를 먹는 낙엽을 가지고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만든 것이다.
이밖에도 남이섬에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을 홀린 다양한 단풍을 볼 수 있는 숲길이 조성돼있어 늦가을 단풍객들로 한창이다.
송파은행나무길 옆에는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진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다. ‘메타세쿼이아’는 남이섬의 나무 중에 가장 늦게 단풍이 든다. 푸르렀던 메타세쿼이아 잎이 갈색으로 물들고 그 갈색마저 희미해지는 시간. 깊어가는 남이섬의 가을 메타세쿼이아길 아래 찍는 사진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남이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토스팟 중 하나인 중앙잣나무길은 겨울맞이에 한창이다. 떨어진 잣을 까먹기 바쁜 청설모와 다람쥐를 보다보면 심심할 틈이 없고, 저녁이면 불이 들어오는 ‘풍선등’의 은은한 불빛이 더해져 가을밤 운치를 더한다.
섬 남서쪽 호텔정관루 별장촌을 따라 펼쳐진 ‘강변연인은행나무길’은 뉘엿뉘엿 지고 있는 석양이 은행나무로 쏟아지면 노란 햇살이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해 특별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오후 4시경이면 노란 잎사귀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은 이곳을 찾은 연인들의 사랑을 더욱 뜨겁게 달군다. 사람들의 발길이 비교적 적어서, 연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또 호텔정관루 후원에 이어진 ‘유영지(柳影池)’와 ‘청풍원(淸楓苑)’ 단풍은 숙박객에겐 나만 알고 싶은 ‘비밀의 정원’으로, 이른 아침 물안개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또한 언론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 ‘자작나무숲’은 반려견 놀이터 ‘투개더파크’ 인근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반려견과 함께 방문한 이들에게 숨은 보석과 같은 곳이다.
마지막으로 가을이면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백풍밀원을 빼놓을 수 없다. ‘백풍밀원(百楓密苑)’은 보기 드물게 단풍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백풍밀원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면 두 눈 가득 빨강과 노랑을 담을 수 있다.
인근에 위치한 ‘남이풍원(南怡楓苑)’ 주변에도 단풍나무가 많고, 남이풍원과 메타세쿼이아길 사이에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곳곳에 있어 ‘달그릇에 은행술 빚는 황금연못’과 어우러진 경치를 보여준다.
바쁜 일상에 지쳐 아직 단풍을 보지 못했다면 남이섬으로 가자. 꽃다발처럼 화사한 단풍이 당신의 주말을 아름답게 물들일 것이다. 강변을 걷다 마주하는 다채로운 주말 공연과 전시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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