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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부시 재선 지원설'로 워싱턴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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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부시 재선 지원설'로 워싱턴 '발칵'

우드워드, "사우디 왕자가 대선직전 유가인하 약속"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연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궁지에 몰아 넣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1년 9.11 테러 직후부터 이라크 전쟁계획수립을 지시했다고 폭로하는 <공격계획>이라는 책을 출간한 데 이어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유착설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우드워드 "사우디가 부시 재선 돕기 위해 유가인하 약속"**

19일(현지시간)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주미대사인 반다르 빈 술탄 왕자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오는 11월 대선 전에 유가를 인하,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드워드 기자는 18일(현지시간) CBS방송의 '60분'과 가진 <공격계획>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반다르 왕자가 대선까지 유가를 안정화 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우드워드는 자신과의 인터뷰에서 반다르 왕자가 "여름 동안이나 우리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가까워지면서 하루에 수백만 배럴씩 생산량을 늘릴 수 있고 그러면 유가는 상당히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반다르 왕자는 사우디 왕가의 일원으로 지난 20년간 주미대사를 역임해왔으며, 부시 대통령 가문과 긴밀한 밀월을 즐겨왔다. <공격계획>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이라크 전쟁 개전 결정을 파월 국무장관을 제치고 반다르 왕자에게 알려줄 정도로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우드워드는 자신이 "유가가 13년래 최고치에 가까운 고공 비행을 거듭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락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자, 반다르 왕자는 "유가는 매우 높지만, 빠른 속도로 하락할 수 있다"며 "이것이 사우디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반다르 왕자는 "우리는 올 여름 혹은 선거가 가까워 올수록 원유 생산량이 하루 수 백만 배럴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며 "유가도 상당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발끈'**

이같은 우드워드 주장은 즉각 미국정가를 발칵 뒤집었다.

이 보도를 접한 존 케리 민주당 대선후보는 즉각 "부시 정권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유가를 조절하려 한다"며 맹성토하고 나섰다.

케리는 이날 플로리다주 레이크 워스에서 유태인 유권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라크 침공 여부를 논의하면서 대통령과 부통령, 국방장관이 사우디 아라비아와 유가를 낮추는 거래를 했다는 것이 어젯밤 보도됐다"면서 "내가 집권하면 사우디 아라비아같은 아랍국가들과 맺은 '연인 관계'를 종식시키겠다"고 공세를 폈다.

케리는 이어 "밥 우드워드 기자의 보도가 진실이라면 미국내 석유 공급과 유가가 미국 선거와 관련되고 비밀스러운 백악관 거래와 관계가 있다면 그것은 언어도단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백악관-사우디 해명에 급급**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8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로 치솟자 민주당으로부터 정책 실패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우드워드 기자의 발언이 파문을 몰고 오자 스캇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가격은 시장의 힘에 의해 결정돼야 하며 우리는 항상 이 문제에 대해 전세계의 생산국들과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다"면서 직접적인 확인은 피했으면서도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칠 일은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이를 시인했다.

맥클렐런 대변인은 이어 "반다르 왕자는 지난 1일 백악관을 방문해 유가를 일정범위에 머무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배럴당 22달러~28달러 범위를 말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아리바아의 아델 알-주베이르 외교정책 보좌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의 정책은 30년 동안 혼란이나 (공급) 부족을 피하기 위해 석유시장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었다"면서 "우리가 고객들에게 하는 약속은 공급은 적절할 것이며 가격은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모두 용납될 만한 알맞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이어 "그 약속은 일관성이 있으며 미국을 포함해 소비국들내에 누가 집권하고 있는 지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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