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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돌출 변수'에 발목 잡힌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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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돌출 변수'에 발목 잡힌 국회

"내가 백번 잘못했지만, 이걸 핑계로 국회 공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태도 논란으로 국회가 6일에도 파행을 겪고 있다. 강 수석은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참석차 국회를 찾았지만 야당의 반대로 오전 회의가 무산되자 발길을 돌렸다.

강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질의응답에 끼어든 것은 제가 백 번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이걸 핑계로 국회가 또 공전하면 어떡하나, 아쉬움이 남는다"고 야당에 대한 불만을 거듭 드러냈다.

앞서 강 수석은 지난 1일 국감에서 나 원내대표가 정의용 안보실장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던 중 개입해 고성으로 항의하면서 언쟁을 벌였고, 이후 한국당이 강 수석과 정 실장의 파면을 요구해 논란이 커졌다.

강 수석은 "(국정감사장에서) 소리를 친 것은 피감기관 증인 선서를 한 사람으로서 잘못한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국무위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이 '왜 도대체 국회는 질문하고 답변은 듣지 않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불신부터 하느냐'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국무위원이 말을 못 해서 그렇지, 을중의 을"이라고도 했다.

그는 논란이 된 국감 태도에 대해 "그날 영상을 돌려보라. 피감기관석에 앉아 있던 증인들, 제대로 답변한 분은 거의 없고, 답변 기회도 안 주고, 또 답변했는데 '어거지'라고 했다"며 "저도 국회에 있었지만, 10년 전, 5년 전과 변화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를 찾을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오지 말라고 하는데 찾아가면 오히려 어깃장을 놓는 것"이라면서 "사람 마음이 풀리고, 필요하면 찾아봬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강기정 수석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그저께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이미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저는 강기정 수석이 더 이상 국회에 오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강 수석이 국회에 올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무능 청와대가 바로 국가의 위험요소로 청와대는 당장 책임을 물어달라"고 강 수석과 정의용 안보실장 문책을 거듭 요구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날(국감 당일) 사과하라고 해서 사과를 했고, 오늘도 사과하라고 해서 나왔는데 그걸로 안되겠다고 또 말을 바꿔버리면 어떻게 하냐"며 "(야당의 태도가) 예측 가능하고 일관돼야 하는데 그때 그때 자꾸 입장을 바꾸면 제 심정도 복잡해진다"고 했다.

강 수석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면서 이날 예정됐던 예결위 전체회의가 파행을 겪는 등 진통이 지속되고 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예결위에 출석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한국당 및 바른미래당의 입장과 비서실장의 출석은 관행에 맞지 않는다며 반대하는 민주당의 입장이 접점을 찾지 못해서다.

강 수석이 여야 갈등의 돌출 변수로 등장하면서 예산안 심사를 비롯한 검찰개혁 법안 및 공직선거법 개정안 관련 교섭단체 협상 등 시간이 촉박한 국회 중요 일정들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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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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