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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루자로 수천명 행진중, 10일엔 '3백만명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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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루자로 수천명 행진중, 10일엔 '3백만명 집회'

'팔루자 학살'에 이라크 민중 분노 폭발, 미군 초긴장

이라크인들이 수니파와 시아파 등의 종파를 떠나서 5일째 미 해병대의 봉쇄공격을 당하고 있는 팔루자 시민들을 돕기 위해 팔루자 지역으로의 행진에 나섰다.

미 해병대의 봉쇄 공격으로 지금까지 아이와 여자 등 상당수의 민간인을 포함해 3백명 이상이 사망하고 4백명이 부상당한 팔루자에서는 식량과 의료품 등 구호물품이 턱없이 부족해, 바그다드 주민들을 중심으로 이라크민중들이 종파를 초월해 지원에 나선 것이다.

또한 미 해병대가 F-16 전투기와 무장헬리콥터를 동원해 이슬람 사원을 공격한 이후 팔루자 지역의 모든 사원이 미군에 대한 ‘성전’을 선언하고 나섰으며, 오는 10일에는 이슬람 성일인 아르비엔야를 맞아 남부 성지인 카르발라로 3백만명에 이르는 엄청난 숫자의 이라크 시아파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어 미국을 초긴장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수니, 시아파 무슬림, 구호물품 싣고 팔루자로 도보행진중”**

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는 8일(현지시간) “수천 명의 수니, 시아파 무슬림들이 식량과 의료 구호물품을 가득 실은 차량과 함께 미 점령군에 의해 봉쇄공격을 당하고 있는 팔루자를 향해 도보로 행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종파를 떠나 수니파 거주지역인 팔루자 돕기운동에 팔걷고 나선 이들 이라크인들은 강한 반미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이슬람 성직자들의 호소로 비폭력 평화행진을 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영국 피식민지시절 간디옹이 펼쳤던 무저항 평화행진을 연상케 하는 위대한 장면이다.

팔루자는 수니트라이앵글에 있는 지역으로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60km 떨어져 있는 곳으로 현재 모든 도로에 대한 접근이 봉쇄돼 있는 상태이다. 지난 4일 시작된 미 해병대의 봉쇄공격으로 주요 언론보도마저도 상당히 제한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있다.

이에 따라 바그다드 시민들은 8일 바그다드 서부 지역의 움 알-쿠라 사원에서 모여 음식과 음료, 의료품 등의 기부품을 모아 “팔루자에 있는 이라크인들은 우리 가족, 우리가 죽으면 천당에 가지만 적들이 죽으면 지옥으로 갈 것”이라는 기치 아래 팔루자로 행진을 시작한 것이다. 바그다드 시민들이 모은 구호물품은 차량으로 총 90대 분량이다.

***“시아파, 수니파 우리는 모두 이슬람 아래서 하나”**

이들은 특히 “수니파도 시아파도 아니다. 우리는 모두 이슬람 아래서 하나”라며 “우리 수니파 시아파들은 모두 형제이며 우리 이라크를 결코 팔아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며 행진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또 이라크 깃발과 함께 지난달 이스라엘의 암살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의 정신적 지도자 세이크 아흐메드 야신과 최근 미군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무크타다 알-사드르 강경 시아파 지도자 사진을 내걸고 행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강한 반미 감정과 함께 이슬람인들의 단결을 과시하면서 미군 등의 연합군에 대한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지도자에 대한 지지를 종파를 떠나 함께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인 살해한 점령군 맞서 수단 안가리고 싸울 권리 있어”**

이라크 적십자사는 팔루자로의 허가증을 얻기 위해 미군과 하루 밤낮 협상을 벌였던 이라크 성직자위원회 위원인 세이크 아흐메드 알-사마라이는 “우리는 전투기와 탱크로 공격을 받고 있는 우리 형제들에게 우리의 연대의식을 보여주고 싶다”며 “사람들은 각종 식량품을 기부했으며 여자들은 심지어 보석을 팔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것도 지하드(성전)의 일종”이라며 “점령당한 사람들은 점령군에 맞서 싸울 권리가 있으며 점령당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수단에는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군의 봉쇄정책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이번 공격은 적개심과 대립만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일반 민간인들을 죽였으며 이들 가운데는 여자와 아이들 사원에서 기도드리고 있는 사람들도 포함돼 있다”며 이번 사태를 '팔루자 학살'로 규정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에 발생한 미국 경호요원 시신 절단 사건 등을 강력 비난하면서도 “미군은 지금 팔루자 시민들을 살해함으로써 똑같은 것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0일 ‘아르비엔야’ 맞아 카르발라, 나자프로 3백만 시아파 몰려**

한편 지난주말부터 시작된 시아파들의 무장봉기가 이라크 남부뿐만이 아니라 북부까지 퍼지며 이라크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시아파 종교행사인 ‘아르비엔야’를 맞이해 긴장이 급속도로 높아가고 있다.

아르비엔야는 이슬람 시아파들이 숭배하는 알 후세인이 죽은 날인 아슈라(애도의 날)로부터 40일째 되는 날이다. 알 후세인은 이슬람의 창시자인 모하메드가 죽은 뒤 4대 칼리프로 추대된 사위 알리 빈 아부 탈리브의 아들로 후세인은 서기 680년 이슬람 최초의 왕조를 세운 우마위야의 아들인 야지드와 이슬람 패권을 놓고 격돌했으나 카르발라에서 패한 뒤 죽었다.

시아파 신도들은 이날을 기해 후세인 무덤이 있는 나자프와 카르발라로 순례를 떠나는데 이번은 수니파였던 사담 후세인 정권 시기에는 열리지 못하다가 후세인 정권이 붕괴된 후 처음 열리는 행사라 3백만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르발라 접수한 알-사드르 “점령군 떠나라”-불가리아군 지원위해 미군 증파**

미군 등 연합군은 당연히 초긴장 상태다.

특히 카르발라와 나자프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수차례 저항세력의 폭탄공격이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시아파 지도자 알-사드르측 민병대인 알-마흐디군이 사실상의 통제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이라크 경찰은 이들이 자유로이 돌아다니는 것을 전혀 저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또한 알-사드르는 이번 주 종교행사를 앞두고 점령군에 카르발라를 떠날 것을 촉구하는 최후 통첩을 보낸 바 있어서 더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불가리아 통신사인 소피아통신에 따르면, 8일 카르발라를 책임지고 주둔중에 고립된 4백80명의 불가리아군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은 1백20명의 증원부대와 헬리콥터 4대를 파견해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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