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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미국, 12개국에 또 파병 요청

2만5천명 추가주둔키로, 오키나와 주일미군 빼가기로

이라크에서 전면전 민중저항에 봉착한 미국이 다급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 국방부는 당초 철수시키기로 했던 미군 2만5천명을 무한정 주둔시키기로 한 데 이어 추가파병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유엔 보호를 명분으로 12개국 이상의 국가들에게 1천5백명 규모의 새로운 다국적군을 파병을 요청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미 파병했던 카자흐스탄은 이날 다음달까지 자국군을 철수시키겠다고 공식발표하는 등 연합군들의 철수 발표가 잇따라 미국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美국방부 이라크주둔미군 주둔기간 연장. 2만5천 증대 효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주둔기간 연장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보다 많은 미군이 이라크에 추가 파병될 수 있으며 현재 이라크에 주둔중인 미군의 주둔기간은 당초 계획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사실상의 증가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 다음달에 이라크 주둔임무기간이 만료되는 미군 가운데 얼마나 많은 미군이 연장근무 조치될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 규모는 지난해 한때 11만명 수준으로까지 줄었다가, 지난해 말부터의 대규모 병력 교체에 수반돼 교체 병력과 기존 병력이 함께 주둔하면서 현재는 13만5천명 규모로 사실상 2만5천명 증강된 상황이다.

연장 기간은 아직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주둔기간 연장으로 인한 병력수 증강 효과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8일자 기사에서 국방부 관리들을 인용해 "그 효과가 약 2만5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오키나와 주일미군 3개 중대 이라크 파병**

럼즈펠드는 이어 주둔 경험이 있는 해외 미군부대의 이라크 재투입 가능성도 언급, 향후 해외나 미국 본토 기지로부터의 부대 증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8일 "미국의회에서는 이라크 치안정세 악화를 이유로 공화, 민주 양당으로부터 이라크로의 부대 증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며 "미국은 이에 현재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4개 대대 가운데 3개 대대를 이라크에 투입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보도해, 주일 미군이 우선적으로 이라크에 파병될 것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가 8일 "한국군 등 이라크에 파병된 다국적군이 이라크 사태악화후 영외출입을 중단시키는 등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미 국방부 관리들의 불만을 보도한 것과 관련, 유사시 주한미군 가운데 일부도 이라크로 파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기도 하다.

***美국무부, 12개국에 추가 다국적군 파병 요구**

미 국무부도 새로운 다국적군 파병을 주장하며 적극 나섰다.

워싱턴포스트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이라크에서의 유엔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아래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등 12개국가 이상에게 유엔 보호를 위한 다국적군에 동참하길 요구했다.

미 국무부 관리들은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바그다드 주재 유엔 본부에 대한 두 건의 대규모 자살공격으로 이라크에서 떠난 유엔을 설득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제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관리들은 이번에 요청한 파병 규모를 최소한 1천5백명이라고 밝혔다. 이 숫자는 그러나 오는 6월 민정이양을 위해 이라크에 들어올 유엔 직원들 규모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미군 관리들은 밝혔다. 이라크로 들어오는 유엔 직원 규모에 대해 미국측은 대략 1백50명~5백명 규모로 상정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를 위해 현재 각국의 미국대사관을 통해 여러 국가들과 접촉중이며, 미국이 다국적군에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는 나라들에는 프랑스나 인도, 파키스탄 등 이라크 파병을 거부한 국가들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아랍권의 상황을 반영해 터키 등의 이라크 주변 국가들이나 아랍국가들에게는 다국적군 참여를 요구하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외교전문가들은 미국의 이같은 다국적군 참여요청이 이라크 사태에 한나라라도 더 끌어들이기 위한 전술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에도 요구하지 않았을까? 카자흐스탄은 기존병력 철군 발표**

이 신문은 이어 "미 행정부가 기존에 이라크에 군대를 파병한 33개국들이 더 많은 군대를 파병하는 것을 꺼려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번에 꾸려지는 다국적군의 임무는 오로지 유엔 보호일뿐, 전후 이라크 재건이라는 기존의 군사적 목적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보도해, 이같은 추가파병 요구가 우리나라에도 전해진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낳고 있다.

미국은 세계 각국의 동참 여부를 앞으로 2주안에 답변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국적군을 배치하고 준비하는 데 수주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각국의 반응에 대해선 미 국무부 관리는 “일부 국가는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일부는 국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간을 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어느 국가도 우리 면전 앞에서 거절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미국측 주장과는 달리 현재 이라크에 27명의 병력을 파병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이날 아르토임바에프 국방장관이 국영TV에 나와 "이라크 중부 쿠트에 지뢰,불발탄 제거를 위해 파병돼 있는 제2차 기술공병부대 27명을 다음달까지 완전철수시키겠다"고 발표하는등, 현재 이라크에 파병한 국가들이 잇따라 철군 입장을 밝히고 있어 과연 미국의 신 다국적군 창설 구상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극히 미지수다.

***한국에도 불똥 튈까**

이처럼 미국이 부산하게 움직이면서 우리나라에도 그 파장이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 보면, 당장 무정부상태로 빠져든 이라크 중-남부의 치안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 한국이 3천6백명의 대규모 병력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라크 북부에 파병하는 게 달갑지 않을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에 만에 하나 미국이 우리측에 파병지역에 대해 재고려를 요구하거나 새로운 다국적군에의 동참을 요구한다면 파병철회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있는 한국에서는 반미감정이 또다시 강하게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미국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는 9일부터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서는 딕 체니 미부통령의 방한때 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추정돼, 체니의 방한에 각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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