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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 피해 배상, 아시아 각국과 연대해야”

안세홍 작가 일본군 성노예 여성 기록展...24개국 140여명 증언

위안부로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겪은 후 아이를 낳지 못하는 이수단 할머니(조선인, 중국 거주)는 아이 인형에 집착하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끔찍한 기억이 만든 트라우마는 이수단 할머니의 것만은 아니다. 중국, 동티모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24개국에 일본군 위안소가 세워졌었고, 그곳에 끌려갔던 대다수의 여성들이 지금도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위안소로 끌려가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겪은 후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이수단 할머니(조선인, 중국거주)는 아이 인형에 집착하는 트라우마를 겪으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안세홍 작가

이들 여성들의 처지는 어쩌면 우리의 경우 보다 더 심각하다. 국가가 성노예 피해자들에 대한 특별한 문제의식을 갖지 않은 까닭에 고통은 온전히 그녀들의 몫일 수밖에 없다.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우리의 위안부 배상 투쟁이 아시아 각국의 피해여성들과의 연대의 장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전범국 일본의 가해에 의해 아시아가 겪은 과거사의 이같은 총체적 성 노예 피해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관점에서 주목할만한 전시가 오는 6일 광주에서 열린다.

▲아시아 각국 여성이 겪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 사례를 설명하고있는 안세홍 사진작가ⓒ프레시안(박호재)


아시아의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들의 사진전 <겹겹-지울 수 없는 흔적>이 오는 11월 6일부터 20일까지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광주 전시회에서는 안세홍 사진작가가 아시아 곳곳을 다니며 직접 만난 성노예 피해 여성 140명과 각 나라에 남아 있는 위안소 사진 약 180여점을 비롯해 피해자 8명의 생생한 증언 영상도 상영된다.

사진가 안세홍은 1996년부터 지금까지 24년 동안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을 비롯해, 우리나라,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변방에 이르기까지 알려 지지 않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을 만나 증언과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2012년에는 도쿄 니콘살롱에서 일방적으로 사진전이 중지되자, 재판을 통해 그 부당함을 알리고 재판을 승소로 이끌었으며, 최근에는 일본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에서 전시가 취소된 ‘표현의 부자유전’에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여성들>로 참가했다.

▲6일 개막하는 안세홍 작가의 사진전을 앞두고 광주 5.18 기록관 전시실에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프레시안(박호재)

전시회 개막에 앞서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안세홍 작가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에 대한 시각을 아시아 전체의 문제로 확장해야한다”고 말하며 “일본 정부로부터 성노예 범죄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받기 위해서는 다른 피해국과 연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 작가는 “다른 국가는 일본군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저조해 피해 실태조차 밝혀지지 않고 있다. 피해국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야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안 작가는 피해 할머니들을 찾아 24년 동안 아시아의 오지들을 힘겹게 찾아다닐 수 있었던 힘은 그녀들의 고통을 가슴으로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안 작가는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피해자의 아픔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기까지 3년이 걸렸고, 할머니들의 고통을 결코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안 작가는 이번 전시회 개최를 계기로 “정부·시민 사회단체와 협의하여 지난 24년간의 기록물을 보다 의미있게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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