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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 청소노동자 채용시험 공고 논란...노동자 반발

최영심 도의원 "경력 인정 평가방법 모색해야"

ⓒ최인 기자

전북도가 도청 청소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임용시험 계획 공고'를 내 대상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달 18일 '2019년 제2회 전북 공무직근로자 임용시험 계획'을 공고했다.

그러나 채용공고를 확인한 전북도청 청소노동자 5명은 공고내용을 살펴보다가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도 채용공고에 따르면 임용 대상 인원은 모두 21명으로 식당보조와 청사 청소, 행정업무 보조, 전기시설 관리 등 단순 업무가 주를 이룬다.

전형절차는 1차 필기시험, 2차 서류전형, 3차 면접 시험을 거치게 되는데, 1차 필기는 20분 동안 한국사와 사회 분야의 20문제를 풀어야 하며 40%이상 득점자 중 고득점자 순으로 채용예정 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는 것이다.

공고내용을 자세히 훑어본 이들 청소 노동자들은 "세상에 우리처럼 청소 일 등 허드렛일만 평생 해 온 우리들에게 무슨 시험을 보라고 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지난 2017년부터 줄곧 전북도의회에서 청소업무를 맡아온 P모(58) 씨는 "우리처럼 단순 노동자를 대상으로 갑자기 시험공고를 낸 것은 이번 기회에 해고하기 위한 저의가 깔려 있는 게 분명하다"면서 "전북도는 채용공고를 철회하고 5명 전원을 고용승계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채용시험을 봐야 한다기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참으로 오랜만에 문제집까지 구해서 들여다보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공부를 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이들 전북도청 청소노동자 5명은 지난 9월 26일부터 도청 현관 정문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7년 입사 이후 내년 1월 1일부터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도청과 전북도의회를 오가면서 힘든 청소일을 하면서 정규직 전환에 부푼 꿈을 안고 있었지만 시험을 앞두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생각뿐이라고 이들은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채용과정의 공정성과 형평성을 위해 이같은 절차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또 "현재 일하고 있는 도청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2017년 7월 20일 이후에 채용된 사람들로 정부 가이드라인에서 정하는 공개모집 과정을 거쳐야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도의 입장이다.

전북도의회 최영심 의원은 "가이드라인은 그동안 부정채용에 대한 문제를 없애기 위해 마련된 것이며, 또 일하던 사람들을 해고하는 것이 공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현재 일하고 있는 청소노동자들은 부정채용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경력을 인정해서 서류전형 등 평가의 방법을 찾아서 채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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