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은 10월 31일 오후 또 한 차례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는 지난 9월 10일과 8월 24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통신은 "국방과학원에서는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 사격체계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조직"했다며 이날 시험 발사를 통해 "유일무이한 우리 식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의 전투적 성능과 실전능력 완벽성이 확증"됐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이번 시험사격을 통하여 연속 사격체계의 완벽성까지 검증됨으로써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의 기습적인 타격으로 적의 집단목표나 지정된 목표구역을 초강력으로 초토화할 수 있게 되었다"며 "최근 새로 개발된 전술 유도무기들과 함께 적의 위협적인 모든 움직임들을 억제하고 제거하기 위한 조선인민군의 핵심무기로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의 이번 발사가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 발사 시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김동엽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0월 31일 "9월 11일 <로동신문>보도에 김정은 위원장이 초대형 방사포와 관련, 연발 사격 시험만 진행하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며 이에 따라 북한이 시험 발사를 시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시험 발사 현장에 김 위원장이 직접 자리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성공적인 시험 사격 결과는 현지에서 당 중앙위원회에 직접 보고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초대형 방사포 시험 사격에 대한 국방과학원의 군사 기술적 평가를 보고받으시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 발전과 우리 무력의 강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해 가고 있는 국방과학자들에게 축하"를 보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 2일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을 발사했을 때도 시험 발사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5월부터 진행됐던 단거리 미사일 및 방사포 시험 발사 때 빠짐없이 현지지도를 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이례적인 행보로 평가됐는데, 이번에도 이같은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를 두고 북한이 군사적 행동은 하지만, 미국을 과도하게 자극하지는 않고 협상의 여지는 열어두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방사포 발사에 대해 한국 등과 협조하면서 대응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는 한편, 북미 간 대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1일 클라크 쿠퍼 미 국무부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가 북한의 방사포 발사에 대해 "미국뿐만 아니라 이웃나라들과 대북 협력도 명백히 위험에 빠트리는 행위"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쿠퍼 차관보가 "대화의 공간은 분명히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그동안 북한과의 대화에 매우 수용적이었지만, 이는 양측이 정상 국가 양식에 따라 참여하는 것에 합의할 때 이뤄질 수 있다"며 "미사일 도발과 같은 행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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