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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에너지 절약"에 정작 공무원은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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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에너지 절약"에 정작 공무원은 소극적

서울환경연합 조사, 과천청사 '나홀로 차량' 90%

공무원들의 '나홀로 출근 차량' 비율이 90%에 이르는 등 에너지 절약에 대한 정부 공무원들의 인식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고유가에 대응한 여러 에너지 절약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과천 청사, '나홀로 차량' 비율 90%"**

서울환경연합은 과천 정부종합청사 공무원들의 '나홀로 출근 차량' 비율이 전체 8백1대 차량 중 90.6%인 7백26대나 된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서울환경연합이 지난 3월23일, 25일 양일간 과천 청사 정문에서 출근 시간대(오전 8시~9시) '나홀로 출근 차량' 비율을 조사한 결과이다. 이런 높은 조사 결과는 서울환경연합이 지난 10월에 조사한 서울시 주요지점 출근 시간의 '나홀로 차량 비율' 81.9%보다 높은 것이다.

서울환경연합은 또 과천 청사내 주차돼 있는 서울 차량을 대상으로 서울시가 추진한 '승용차 자율 요일제 스티커 부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6백16대 중 단 39대만 부착해 6.3%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환경연합이 3월29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 한강 주차장에 세워둔 서울 차량에 대한 조사 결과 2백23대 중 58.7%인 1백31대가 자율 요일제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었던 것과 대비된다. 공무원 차량이 9.3배나 낮은 것이다.

***정부 "에너지 절약", 공무원은 "난 몰라"**

이같은 조사 결과는 정부가 국제 유가의 급등에 대비해 '에너지 절약 1단계'를 언급하고, 기업과 국민들이 에너지 절약 방안을 강구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정부는 31일 저녁에도 산업자원부와 재정경제부 중심으로 고유가에 대비한 각종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에너지 절약 방안'도 중요하게 논의되는 것은 물론이다. 정부는 최종적으로 2일 경제장관간담회에서 대책을 최종 확정한 후 발표할 방침이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무역수지는 약 10억달러가 적자가 나고 소비자 물가는 0.17% 상승함으로, 에너지 소비를 10% 줄여야 한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번 조사는 고유가 시대에 따른 에너지 절약, 대기오염 절감을 위한 일선 행정기관 참여도를 직·간접적으로 알아보고자 진행했다"면서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에너지 절약이나 대기오염 절감에 대한 실천 의지가 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비판했다.

서울환경연합은 2004년에 나홀로 차량 10% 저감 운동을 진행하면서, 주요 행정관서에 대한 나홀로 차량 및 승용차 자율요일제 참여율을 지속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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