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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압박에 국제유가 큰 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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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압박에 국제유가 큰 폭 하락

미국 압력에 OPEC "감산 6월로 연기하기로"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국제유가가 4개월만에 최대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해 당초 4월로 예고했던 감산조치 집행 시기를 6월로 늦추기로 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OPEC, 석유감산 6월 연기 시사**

유가급등으로 세계경제에 비상이 걸리자 쿠웨이트 이사 알 아운 석유부 부장관은 25일(현지시간) "전세계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이라크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어 4월로 예정돼 있는 OPEC의 감산이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알제리,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다른 OPEC 회원국들도 이같은 감산조치의 집행이 연기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OPEC의 푸르모노 유스기안토로 의장 역시 "OPEC가 오는 31일 회담에서 감산 계획을 연기할 수도 있다"며 "6월 회담에서 감산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50달러(4.1%) 급락한 35.51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유가 하락폭은 작년 11월24일 이후 가장 큰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1년 전에 비해서는 27% 높은 수준이다.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배럴당 1.18달러( 3.6%) 빠진 31.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가격 역시 작년 11월24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부시, OPEC에 노골적 압력 행사**

시장에서는 석유 감산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OPEC가 최근 입장의 변화를 보인 것은 오는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강력한 개입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이 24일 최근 고유가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한 데 이어, 미 백악관의 앤드류 카드 비서실장은 25일 "OPEC 회원국들과 대화를 통해 산유량 증산에 대해서 논의할 방침"이라며 "세계원유시장에서 수급균형이 맞춰지길 기대한다"고 노골적으로 압박을 가했다. 그는 이날 MSNBC방송에 출연해 "부시 행정부는 고유가와 휘발유가격 상승에 우려하고 있다"며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늘려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 비서실장은 "유가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며 이것이 고유한 가격결정방식"이라며 "현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공급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유가가 상승하는 것"이라고 OPEC를 비난했다.

카드 비서실장은 이어 "고유가는 산업생산활동에 짐이 되며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이라면서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늘려 보다 많은 원유가 시장에 공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OPEC의 추가감산 연기 시사에도 불구하고 베네주엘라 등은 당초 계획대로 4월부터 추가감산을 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국제유가는 앞으로도 계속해 불안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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