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그란폰도 등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그란폰도 대회로 위상이 높았던 전북 무주 그란폰도 대회가 소규모 대회로 추락해버렸다.
특히 올해는 대회를 몇개월 앞두고 담당 공무원이 또다시 교체되면서 대회가 아예 열리지 못할 뻔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주그란폰도 대회는 지난 2012년 전국적으로 자전거 붐이 일면서 무주군이 천혜의 자연환경을 앞세우고 대회를 개최해 지난해까지 일곱차례 개최했다.
하지만 매년 개최하는 대회는 무주군청 담당자의 잦은 변경과 주관 대행사인 N사의 상업적 운영이 맞물리며 지난 2016년을 정점으로 점차 참가선수가 줄어든 것은 물론, 여러가지 잡음 등 크고작은 문제점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참가비 대비 대회주최 측과 주관사의 지원부족을 비롯해 전반적인 행사운영에서 나온 문제들이 대회의 질을 떨어뜨린 주된 이유로 드러났지만, 주최 및 주관사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보다는 서로간의 책임공방으로 시간만 허비하는 사이 다른 타 시·군의 자전거 동호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회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참가자들로 부터 관심에서 멀어지는 상황을 자초했다.
또 무주군은 올해 대회를 앞두고 기존의 주관사인 N사가 아닌 (사)전북싸이클연맹에 주최·주관을 맡겼는데, 이를 두고 N사가 대회 명칭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결국 기존의 대회명이 아닌 참가정원 1000 명으로 제한되는 '2019 무주반딧불 메디오폰도'라는 명칭으로 변경됐다.
참가비 역시 과거 대회에 비해 절반가량 수준으로 책정됐지만, 정작 이전 대회에서 보여 주었던 200㎞가 넘는 합산거리와 3000m가 넘는 누적고도, 코스의 대미를 장식했던 적상산 정상의 도착점도 포기하게 되면서 대회의 수준이 예년보다 훨씬 못미쳤다는 지적마저 일었다.
이를 두고 대회 담당자인 무주군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부득이한 일정으로 인해 대회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대회를 축소해서라도 개최하지만, 내년 4월 충분한 준비를 통해 이전 대회의 명성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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