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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토관리청, 재설치 요구된 포항지역 교량 보수도 없이 인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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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토관리청, 재설치 요구된 포항지역 교량 보수도 없이 인계인수

포항지진 8개월만에 정밀안전진단 보완도 없이 'C'등급 교량 인계인수...포항시의 보완요청에도 1년 넘도록 방치

▲포항시가 파악한 의현IC육교의 문제점 및 해결방안 ⓒ포항시 자료 인용
부산국토관리청이 정밀안전진단이후 보수보완이 시급한 포항시 관내 교량 2개소를 아무런 조치도 없이 경북도와 포항시에 그대로 인계한 것으로 나타나 안전불감증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더욱이 이 교량은 지난 2017년 11월 15일 지진 발생지 흥해읍과 인접한 교량으로 정밀안전진단과 이에 따른 후속조치가 반드시 요구되는 C등급 교량인데도 아무런 조치도 없이 지진 발생 불과 8개월여만에 그대로 인계됐다.

부산국토관리청은 지난 2018년 7월 17일 국도 31호선의 관리를 이관하는 과정에 정밀안전진단과 보수보완이 필요한 의현 IC육교와 이인IC교를 경북도에 인수인계했다.

경북도는 그해 7월 31일 이를 다시 포항시 도로시설과로 넘겼고 포항시는 10월 8일 포항북구청 건설교통과로 관리업무를 이관했다.

부산국토관리청이 인계한 의현 IC육교는 지난 2015년 정밀안전점검에서 안전등급 B등급을 받으며 교량받침 여유량 부족으로 재설치가 요구된 교량이다.

또 바닥판 밀착 및 교량받침 신축거동 불량으로 손상발생 및 확대 시 교대밀림에 대한 검토후 하자담보 만료일 이전에 보수보강 실시의 필요성이 제기된 교량이었다.

2017년 안전점검에서는 일부구간 바닥판 신축유간 부족으로 인한 교대흉벽과 협착으로 철근 노출 및 박락, 교량받침 여유량 부족으로 인한 수평반력으로 받침몰탈과 받침콘크리트 파손 등이 확인돼 C등급으로 떨어졌다.

2018년 균열보수와 표면처리, 강박스 내부 도장보수 등을 거쳤지만 2019년 일부구간 성토부 자연압밀침하로 기울임(침하) 발생 등 추가손상이 확인돼 결합지수 'C'등급으로 평가되며 구조물 안전성에 심각함을 더했다.

이인 IC교는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제 3종 시설로 시설물정보관리시스템에 등재돼 있지 않아 포항시는 도면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계됐다.

결과적으로 포항지진이후 안전점검 결과조차 제대로 실시하지 못해 이 육교의 정확한 안전상태조차 파악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런데도 부산국토관리청은 포항시 북구청의 거듭된 정밀안전진단 결과 보완요청에도 1년이 넘도록 이를 방치하고 있어 심각한 안전불감증을 드러내고 있다.
▲의현IC육교 ⓒ 프레시안(강신윤)
이 교량의 안전문제를 제기한 민주당 공숙희 포항시의원은 "부산국토관리청에서 안전진단의 문제점을 제대로 보완하지 않고 지자체로 교량을 넘긴다는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성토했다.

이어 "인계 시점도 포항지진 발생 불과 8개월여만으로 이 시기는 안전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던 시기인데 지진발생지 흥해읍에 인접한 교량을 그대로 지자체로 떠넘겼다"고 비난 수위를 높혔다.

또 "이를 최초로 인계받은 경북도의 안전불감증도 도를 넘는다"며 "인수인계 당시 문제점을 알았을 것인데 이를 보완치 않고 포항시로 떠넘긴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수차례 공문을 통해 교량의 문제점을 일일이 지적하며 조속한 보수, 보완을 요청했지만 부산국토관리청은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자세한 보수보완 일정에 대해 답을 하지 않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포항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의현IC육교는 2종시설물로 2017년 6월 정밀안전진단 과정에 도출된 문제점의 보완이 시공사와 하자보증 협의가 원만치 않아 지체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만간 시공사를 포함한 관계자들과 함께 협의를 진행해 하자보증을 포함한 보수, 보완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흥해읍 주민 A씨(60)는 "포항지진으로 주택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들의 안전문제가 크게 대두됐는데도 가득이나 중요한 교량의 안전문제를 방치하며 파손을 키운다는 것이 말이 되는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2015년 B등급, 2017년 C등급 판정에 이어 파손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는데 이를 방치하는 국토관리청은 물론이고 1년 넘게 방관하고 있는 경북도와 포항시 또한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며 대형 안전사고 발생을 우려했다.

한편 공숙희 포항시의원은 오는 29일 민주당 포항북구 오중기 위원장 및 포항시 관계자들과 함께 포항국토관리사무소를 찾아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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