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지역의 폐기물을 수집·운반하는 위탁업체 노동자들의 직접고용 문제에 대해 용역발주 의견을 냈지만 노동자들은 시간 끌기라며 더 강도 높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10월16일, 세종충청면>
시는 지난 22일 상당구청에서 김항섭 부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과 폐기물 수집·운반 노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직접고용과 관련한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노동자 측은 현재 운영 중인 폐기물 수집·운반 민간위탁 업체가 인건비 부풀리기 등 횡령을 일삼고 있으며 열악한 근무 환경 등을 개선하기위한 시의 직접 고용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는 “예산 문제 등의 이유로 당장 직접 고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이와 관련한 용역을 발주할 계획임을 밝혔다. 용역 발주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구체적인 세울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역평등지부 김진열 지부장은 “용역 발주는 시간 끌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범덕 시장을 만나 노동자들의 입장을 얘기하는 등 더욱 강력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충북지역평등지부 청주환경지회는 청주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 위탁업체의 문제점을 폭로했다.
이들은 “위탁업체들은 유령직원 명단을 운영하며 1인단 연간 5000만~6000만 원의 이득을 챙기는 등 횡령을 일삼았다”며 “여러 가지 횡령에 대해 청주흥덕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폐기물수집·운반을 위탁받은 민간업체들은 유령직원을 운영하며 인건비를 착복했고 낮은 단가의 물품을 과대 계상해 일반관리비도 착복했으며 연간 총금액은 24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 측은 이러한 문제점이 있는 민간위탁 대신 직접 고용을 촉구하며 8개월째 시청앞에서 출퇴근 시간대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한편 청주시는 현재 음식물폐기물 처리 8곳과 생활폐기물 처리 6곳에 민간위탁을 준 상태며 2년 주기로 위탁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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