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실수로 분만촉진용 자궁수축 주사제의 사용법 설명서의 단위가 잘못 표기돼, 적정량의 최고 40배에 이르는 약물이 산모에게 과다 투여될 뻔했던 사실이 17일 밝혀졌다. 단위가 잘못 표기된 이 자궁수축제는 지난 4년간 7개 제약사에 공급됐다.
***식약청 실수로 단위 잘못 표기 주사제, 4년간 유통**
식약청은 "2000년 태아의 분만을 촉진하는 자궁수축 호르몬인 옥시토신 주사제의 용법을 재평가하면서 'mU(밀리유닛) 단위'로 써야 할 단위를 '㎖(밀리리터)'로 쓰도록 잘못된 용법 표기를 해당 제약사들에게 지시했다"고 17일 밝혔다.
mU은 주사제가 한 방울씩 떨어지는 속도 단위로 부피 단위인 ㎖로 잘못 표기할 경우 약품이 10~40배까지 과다 투여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옥시토신 주자세의 적정 투여 용량은 1분에 1~2mU으로 시작해 최대 20mU를 넘지 않도록 돼 있다. 잘못 표기된 용법대로라면 분당 10~40mU을 투여하기 시작해 최대 800mU까지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
분만 촉진제인 옥시투신은 포도당 주사액과 함께 투여되며, 과다 사용시 태아 사망이나 자궁 파열 등 치명상을 입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지난 11일 한 의대생이 실습 과정에서 주사제에 첨부된 설명서를 읽어보다가 단위가 잘못 된 것을 확인하고 알려와 식약청이 알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약사ㆍ의사 오류 발견 못해, 의사 관행대로 사용해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한편 이 제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은 식약청의 지시를 따라야만 제품 허가가 나오기 때문에 잘못된 용법을 그대로 표기해 4년 동안 판매해 왔다. 의사와 간호사들도 그 동안 이를 문제 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 관계자는 "당시 담당 직원이 타자를 잘못친 것 같다"며 "하지만 의사들이 관행대로 사용해온 약품이라 지금까지 사고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행히 대부분의 의사들이 옥시토신 주사제를 자신이 알고 있는 올바른 용법대로 사용해와 용법 오기로 인해 환자가 피해를 본 사례는 없었던 셈이다.
식약청은 14일 해당 7개 제약사에 설명서 정정을 요구하고, 15일 식약청 홈페이지에도 이를 게시했다. 7개 해당 제약사는 중외제약, 유한양행, 제일제약, 한국유니온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휴온스, 대한뉴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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