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남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예정되는 가운데 이번 만남이 한일 간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정상 간 만남을 위한 구체적 조정은 지금 안되고 있다"면서도 "저희는 항상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현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GSOMIA)이 종료되는 오는 11월 23일 이전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다자회담 계기에 한일 정상회담이 추진될 수 있는 것이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 강 장관은 "가능성이 없다고 말씀드리지는 않겠다"며 한일 간 별도의 정상회담보다는 다자회담 자리에 양국 간 정상회담이 마련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이 총리가 아베 총리에게 전달할 문 대통령의 친서에 정상 간 만남을 위한 별도의 제안이 담겨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관련해 강 장관은 문 대통령의 친서 내용은 물론 친서의 유무에 대해서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강 장관은 외교부가 친서 작성에 참여하냐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통상적으로는 저희가 초안을 작성해서 전달한다"고 밝혀 친서의 존재 및 그 내용에 대해 인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강 장관은 11월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정상 차원의 회동이 가능하려면 일측의 전향적 태도와 (회담에 따른) 성과가 담보돼야 한다. 성과를 만들어 내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밝혀 실제 정상회담 추진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강 장관은 이낙연 총리와 아베 총리의 면담 일정이 확정됐으며 현재로서는 10분 정도의 만남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일본 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총리는 오는 24일 아베 총리와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