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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전방위 테러'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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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전방위 테러' 시작됐나

스페인 대참사, 美공격도 예고. 세계주가 급락

스페인 역사상 최악의 테러 공격이 발생해 적어도 1백92명이 숨지고 1천2백여명이 부상당한 가운데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이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자행했으며 미국에 대한 테러도 임박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세계주가가 급락하는 등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 스페인 테러는 미군의 이라크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스페인에 대한 보복공격 테러일 가능성이 높아, 다음달 파병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할 처지가 아니다.

***스페인 역사상 최악의 폭탄테러로 1천4백여명 사상자 발생**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1일(현지시간) 오전 출근중이던 열차를 노린 폭발이 수차례 발생해 열차 4량이 파괴돼 1백92명이 숨지고 1천2백명이 부상당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폭탄 테러는 출근시간으로 붐비는 오전 7시 39분경 마드리드의 아토차 역으로 들어오는 통근 열차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15분 간격으로 배낭에 담겨있던 10개의 폭탄이 잇따라 터졌다. 테러가 발생한 아토차 역은 출근길에 나서는 시민들로 항상 크게 붐비는 곳으로 지하철과 통근열차, 장거리 열차 등이 모두 다니는 마드리드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역이라 사상자 규모가 더욱 컸다.

아토차 역 이외에도 산타 에우게니아 역과 엘 포조 역에서도 폭탄 테러가 발생했으며 스페인 경찰은 이외에 터지지 않고 배낭에 담긴 채로 있던 폭탄 3개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지난 1988년 유럽 스코틀랜드에서 발생한 팬암 여객기 폭발로 2백70명이 숨진 이후 최악의 테러 공격이라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이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알-카에다 소행 주장, “美이슬람전 동맹국, 스페인과의 구원풀기 위한 것”**

총선을 3일 앞두고 발생한 테러로 스페인 정치권은 모두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테러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를 비난하고 나섰다. ETA는 바스크 분리주의 무장단체다.

하지만 ETA의 정치조직으로 간주되고 있는 급진성향의 바스크 민족주의 정당 바타수나당은 이번 테러 자행을 부인하며 ‘아랍 저항세력’ 소행이라 주장했고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끌고 있는 알-카에다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알-카에다가 테러 배후일 가능성이 크게 제기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계 신문인 알-쿠드스 알-아라비는 11일 알-카에다 산하 ‘아부 하프스 알-마스리 여단’ 명의의 성명이 e-메일로 전달됐으며 이 메일에서 이 단체는 “‘죽음의 군대’가 십자군 동맹의 주축가운데 하나인 스페인을 뚫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는 십자군의 일원이며 미국의 대 이슬람 전쟁 동맹국인 스페인과의 오래된 원한을 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스페인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를 겨냥해 “아스나르, 미국은 어디에 있는가. 누가 당신을 우리로부터 보호해 줄 것인가. 영국, 일본, 이탈리아가 보호해 줄 것인가”라고 물었다.

알-카에다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번 성명은 이어 지난 9일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공격도 “자신들의 또다른 산하 단체인 ‘준드 알-쿠드스’가 감행한 것”이라며 “예멘은 아프간과 이라크에 이어 미국의 다음 전쟁터가 될 것이고 예민은 이 시대의 압제자인 미국의 3번째 늪이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아랍어 녹음된 테이프와 뇌관 7개 실린 도난차량도 발견**

스페인은 이번 이라크전에 국내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왔으며 알-카에다 조직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스페인에서 체포되기도 했고 스페인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아와 이번 테러가 알-카에다 조직의 주장처럼 이들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게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스페인 경찰은 7개의 뇌관과 아랍어가 녹음된 테이프가 실려있는 도난차량을 폭탄테러가 발생한 역 주변에서 발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스페인 내무장관은 이런 상황에서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ETA 소행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 수법이 과거 ETA의 테러 수법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이다.

***알-카에다 미국에 대한 테러, ‘흑사병 바람 작전’ 임박 경고**

한편 AFP 통신은 이날 "알-카에다가 알-쿠드스 알-아라비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에 대한 테러가 임박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알-카에다는 이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에 대한 예상 공격인 ‘흑사병 바람 작전’ 준비가 최종 단계에 있다”며 “완성까지 90%에 다다랐다는 기쁜 소식을 전세계 무슬림들에게 보낸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적당한 시간에 무자헤딘에게 신의 의지가 곧 나타날 것”이라며 “무슬림은 미국 및 미국 동맹국 십자군 소속의 군사시설과 민간인에 가까이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세계주가 일제히 급락**

11일 뉴욕증시는 스페인 마드리드 연쇄 열차테러 사건으로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는 약세를 나타냈고, 그 여파로 유럽 및 아시아 주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68.50 포인트(1.64%) 하락한 10,128.40으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6 포인트 (1.03%) 내린 1,943.89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7.12 포인트 (1.52%) 빠진 1,106.77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주식시장은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지난 사흘간 3대 지수가 동반하락한 데 따른 반발매수세와 반도체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나스닥 지수가 한때 1% 가까이 오르는 등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중반 마드리드 열차 테러가 알 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국제테러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주가는 순식간에 곤두박질쳤다.

특히 알 카에다의 미국 테러 경고가 나온 뒤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주가는 일제히 급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상당기간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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