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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한강에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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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한강에 투신

盧대통령 기자회견 본 뒤 "모든 책임 지겠다"

노건평씨에게 3천만원을 건네주고 대표직 유임을 청탁했던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59)이 11일 노대통령 기자회견을 본 뒤 한강에서 투신했다.

***남상국 "모든 책임을 지고 자살하겠다"**

경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변호인에게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인사청탁이 거부됐다는 내용을 듣고 모든 책임을 지고 한강에서 자살하겠다"고 전화를 했고, 남 사장의 전화를 받은 변호인은 오후 12시10분경 바로 남 사장의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의 강모 검사에게 전화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려줬다.

강 검사는 이에 곧바로 112에 신고를 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한남대교 남단에서 남 전 사장의 부인 명의의 차량을 발견해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남 전사장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50분께 서울 한남대교 위에서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회색 레간자 승용차에서 내려 한강에 투신했다.

***노 "남사장처럼 좋은 학교 나와 크게 성공하신 분들이..."**

노무현대통령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 전사장과 관련, 노건평씨가 남상국 사장 유임을 자신에게 청탁했었음을 밝히며 이에 반대로 유임을 못하도록 지시했었다고 밝혔었다.

노대통령은 "남상국 사장이 청탁했다는 이유로 해서 내가 민정과 인사에 지시해 직접 청와대의 인사사항은 아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데까지 행사해서 연임되지 않도록 하라 지시하고, 뒤에 확인까지 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노건평씨는 아무런 힘이 없다. 대통령에게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가만 좀 내버려두시면 좋겠다"며 "대우건설의 사장처럼 좋은 학교 나오시고 크게 성공하신 분들이 시골에 있는 별볼 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주고 그런 일 이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 전사장은 충남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와 1974년 (주)대우에 입사한 이래 30년간 대우건설에서 뼈가 굵은 '대우맨'으로, 대우건설이 대우사태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난 1999년말이래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아오다가 지난해말 경질됐다.

***검찰, "노건평, 서울에 올라와 남사장과 만나"**

노대통령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검찰은 남 전 사장 연임청탁과 함께 3천만원을 받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노건평씨가 금품수수 한달 전에 당시 대우건설 사장이던 남씨를 직접 만난 것으로 검찰수사결과 드러났다고 밝혔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태희 부장검사)는 이날 건평씨가 작년 8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남 전 사장을 직접 만났으며 그 자리에 동석한 조선리츠 방모 이사로부터 "남 사장의 사장직 연임을 도와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건평씨는 작년 9월5일 경남 진영의 자택에서 조선리츠 박모 대표로부터 남 전사장의 연임관련 청탁과 함께 현금 3천만원을 받았다가 그로부터 약 3개월 후인 작년 12월3일 돈을 되돌려 준 것으로 조사됐다.

***정동영 "충격적인 일"**

남 전사장의 자살 소식을 접한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크게 경악하는 분위기다. 안상영 전 부산시장의 자살에 이은 남 전사장의 자살이 자칫 총선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남 전사장 자살 소식을 접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충격적인 일이다"라며 "사건 진상을 좀더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기자회견을 본 뒤 남 전사장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자칫 불똥이 노대통령에게 튀지 않을까 부심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남 전사장 자살을 정치쟁점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원총회중 소식을 접한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남 사장의 죽음은 단순히 돈 3천만원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무엇 때문에 한강에 차를 돌진했겠느냐"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법률적으로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하겠지만, 도의적으로 대통령이 그 사람을 죽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승철 의원은 "남 사장이 얼마나 억울하면 자살을 했겠느냐"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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