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발의에 대해 전세계 주요 외신들은 긴급 소식으로 전하며 지금까지의 논란 과정를 소개하는 동시에, 향후 추이에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英 BBC, “노대통령, 불편부당성 어겨”-“정치적으로 추진되는 듯”**
영국 BBC 방송은 9일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발의 소식을 서울발 긴급 뉴스로 타전하며, 각당 대변인 및 의회 대변인의 성명도 소개했다.
방송은 이어 “지난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이 비록 위반 사항은 크지 않다 하더라도 다음달 총선에 불공정한 영향을 끼치는 등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결정했다”며 “노 대통령의 발언은 대통령으로서의 불편부당성을 어긴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방송은 이와 동시에 특파원들의 말을 인용, “탄핵발의는 다음달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발의를 통과시킨다 하더라도 헌법재판소 판단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노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AP 통신, 자세하게 보도.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
미국의 AP통신도 “노무현 대통령이 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목적으로 한 발언으로 인해 선거법 위반 팑정을 받은 이후 야당이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발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진행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민주당은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사항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으면 탄핵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탄핵안이 통과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히 소개하며 “헌법재판소에서까지 통과될 경우 고건 총리가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며 이는 한국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보도했다.
***일본 주요 언론, 향후 전개 방향 예의 주시**
일본 언론들의 관심도 지대했다.
지지(時事)통신은 탄핵발의 사실을 전하며 “탄핵안은 국회 의석수 가운데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되지만 야당내에서도 탄핵에 대한 신중론이 남아있어 가결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교도(共同)통신은 “한국 야당이 대통령의 불법 선거자금 문제의 책임을 물어 탄핵을 발의했다”고 보도하며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대립이 매우 높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8일 검찰당국의 발표내용을 인용해 “대통령의 불법 정치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었다”며 “노 대통령은 불법 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 1을 넘으면 정계 은퇴를 준비할 것을 표명한 바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이후 일정에 대해 전망하며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회의장 점거 등 강력 저지할 태세이고 야당내에서는 여론의 역효과를 우려해 탄핵에 반대하는 세력도 있어 향후 전개방향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사통신은 이와 관련해 탄핵안 발의 사실만을 짤막하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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