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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환경파괴 주범', 1대 생산에 자원 1.8톤 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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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환경파괴 주범', 1대 생산에 자원 1.8톤 소모”

"중형차 1대 생산과 맞먹어", 기증등 재활용 시급

컴퓨터 1대를 만드는데 연료나 물, 화학물질 등의 천연자원이 1.8 톤이나 소요되는 등 환경파괴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컴퓨터 1대에 2백40kg의 화석연료, 1천5백kg의 물, 22kg의 화학물질 필요”**

일본 국제연합대학(UN 대학)은 7일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컴퓨터 모니터와 본체 등 1대의 컴퓨터를 제조하는데 엄청난 양의 자원이 소모돼 컴퓨터의 대량생산, 대량폐기가 지구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고 컴퓨터를 재활용하는 방안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8일 일본 교도(共同)통신 보도에 따르면 UN 대학은 미-일 양국의 컴퓨터 제조업체 관계자들과의 인터뷰와 기업이 발표한 자료, 연구 논문 등을 조사해 이러한 컴퓨터 관련 제품의 제조로부터 폐기까지 사용되는 자원의 양을 계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7인치 모니터를 포함한 컴퓨터 1대를 제조하는데 최소한 2백40kg의 화석연료와 1천5백kg의 물, 22kg의 화학물질이 필요해 사용되는 모든 천연자원을 따져볼 때 중형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 것과 맞먹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02년 UN 대학의 연구조사에서는 32 메가 DRAM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에는 1.7 kg의 화석연료와 화학물질, 32kg의 물이 소비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컴퓨터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미세한 반도체 생산을 위해 실내를 청정하게 유지해야만 하고 불순물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등 미세한 제조과정이 필요해 상당량의 물과 에너지의 대량 소비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컴퓨터 대량생산, 대량폐기로 환경오염 심각**

이에 따라 컴퓨터 관련 제품의 대량생산이나 폐기로 인해 화학물질이나 납 등 중금속에 의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위험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한 컴퓨터 생산에 필요한 화석연료는 최종 제품 무게의 10배로, 최종 무게보다 2배 정도의 화석연료를 필요로 하는 자동차나 냉장고 등의 제품에 비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공동 연구자 가운데 한 명인 UN 대학의 에릭 윌리암스 연구원은 “이는 굉장히 큰 문제“라며 “세계 각국의 PC 판매 대수가 급증함에 따라 PC 붐은 심각한 지구 온난화와 화학물질 오염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윌리암스 연구원은 이에 따라 “환경오염의 영향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는 컴퓨터 사용연한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며 “사용자들은 정말로 자신이 새로운 컴퓨터를 필요로 하는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하며 기존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해 사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람들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2년이나 3년마다 한번씩 끊임없이 컴퓨터를 교체하려 한다”며 “하지만 구형 컴퓨터를 기증하는 등의 사용연한을 늘리기 위한 노력으로 5배에서 20배까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 중고 컴퓨터의 재활용을 주장하기도 했다.

***“컴퓨터 부품 재활용이나 기증 등으로 중고 PC 사용 활성화해야”**

한편 델 컴퓨터 제조업체의 고위 임원인 토드 알보제스트씨에 따르면 현재 긍정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델 컴퓨터사와 같은 일부 제조업체들은 소비자로부터 컴퓨터를 수집해 재처리과정을 거치거나 재활용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에는 델 회사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 가운데 약 5분의 2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의 확산으로 개인 소비자가 자신의 컴퓨터를 경매 사이트에 올려 다른 구매자 찾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지난 2001년 경매사이트인 eBay에서만도 약 20억 달러에 해당하는 중고컴퓨터 시장이 형성되기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토드씨는 이와 관련 “폐기돼야 할 컴퓨터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궁극적인 해결책은 컴퓨터내 일부 부품을 재활용하거나 기증 등의 방법으로 컴퓨터를 재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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