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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물 천국' 태백시, ‘짝퉁’ 조형물 설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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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물 천국' 태백시, ‘짝퉁’ 조형물 설치 논란

당초보다 20% 삭감된 2억7800만 원, 7월 설치

강원 태백시에서 모방 조형물 시비에 휘둘렸던 ‘단풍조형물’을 지난 7월 설치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태백시에 따르면 철암동 단풍축제장의 ‘철암단풍향기마을 조형물’설치계약을 지난 4월 경기 S업체와 2억7800만 원에 계약한 뒤 지난 7월 ‘단풍향기 나빌레라’, ‘하트 포토존’, ‘모자 포토존’등 3가지 조형물을 설치했다.

당초 태백시는 지난해 단풍축제를 앞두고 조형물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우선협상 대상 업체의 ‘단풍향기 나빌레라’작품이 서울 서대문우체국에 설치된 기존 조형물과 유사하다는 판단에 설치가 보류됐다.

▲태백시 철암초등학교에 지난 7월 설치된 '단풍향기 나빌레라'조형물. 서대문우체국 조형물을 그대로 모방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작품이다. ⓒ프레시안

특히 지난해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에서 조형물 설치사업 비리사건 수사 과정에서 태백시 단풍조형물도 수사대상에 올랐으나 불법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후 철암단풍축제위원회에서도 갑론을박 논란이 일었고 작가 등 전문가들은 ‘단풍향기 나빌레라’작품에 대해 창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작품 설치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아울러 해당 조형물을 모방 작품으로 판단했던 태백시는 법리적인 부분에서는 모방으로 결론이 쉽지 않다는 변호사의 자문에 따라 최초 작품에서 일부를 변형시켜 설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시 관계자는 “철암 단풍조형물 설치여부를 놓고 변호사 법률자문과 주민협의를 거쳐 지난 7월 설치했다”며 “단풍조형물은 당초 3억4400만 원에서 창작비를 전액 삭감하고 2억7800만 원으로 줄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작가 H씨는 “조형물은 반드시 창작품으로 해야 예술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며 “모방 조형물에 불과한 태백 단풍조형물은 예술적 가치를 상실해 손가락질 받는 조형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서대문유체국에 설치된 조형물. ⓒ서대문우체국

한편 태백시는 지난 2005년 해발 920미터 삼수령에 ‘삼수령 상징 조형물’ 설치를 시작으로 민선 6기 산소도시 상징조형물까지 총 8개 조형물 설치에 총 27억 8800만 원을 지출했다.

이 중 태백산국립공원 입구 조형물은 조잡한 작품이라는 비난에 이어 전광판까지 망가지면서 흉물로 방치되고 있고 대부분의 조형물은 작품성과 예술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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