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옛 지역구인 전북 전주병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는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이른바 정치행보 '닥공'(닥치고 공격) 전법이 국감장의 단골메뉴로 떠올랐다.
지난해 국정감사에 이어 올해 역시 김 이사장의 '정치행보'가 따가운 질책을 받았지만, 김 이사장의 약속은 공수표로 돌아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된 지난 10일.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언급한 김 이사장의 '정치행보' 우려에 대한 목소리를 올해 역시 드높였다.
이날 국감에서 김 의원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도 고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김성주 이사장의 행보는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면서 "노후자금 업무에 충실해야 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업무시간에 초등학교 행사와 노래자랑 등에 참석하며 본인 총선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또 김 의원은 전주에 집중된 국민연금공단의 복지관 지원 비율도 꼬집었다.
이에 김성주 이사장은 "그런 오해를 받는 것에 굉장히 주의해왔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의 이같은 답변은 지난해 국감장에서 밝힌 '정치행보' 언급에 대한 답변을 무색케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국감에서 김순례 의원의 명절 현수막 게첨과 국민연금공단의 후원물품 전달 등 문제 제기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아니었다. 앞으로 정치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행동에 유의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년 동안 행동에 유의하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한 김 이사장의 약속이 사실상 공염불로 끝난 것이나 다름없는 대목이다.
지난해 국감에서 답변한 이같은 낮은 자세를 보인 김 이사장은 올해 국감에서 방어보다는 공격적인 답변으로 일관해 핀잔을 받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초등학교 방문은 요청이 들어와 참석한 것이고, 초등학교는 유권자들이 아니다"며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은 검찰이 제시한 내용에 따라 개인과 부서가 받는 것이지 공사전체가 받는 것은 아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여기에 김 이사장은 "(지역행사 축사 등) 거의 가지 않는다"라면서 '정치행보'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이사장의 발언이 이어지자 김순례 의원은 "압수수색 당일 초등학교 행사가 갔음에도 국민연금공단 총책임자로서 너무 느긋한 것 아니냐. 지역구 국회의원도 아닌데 축사가 쇄도하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 여기만의 특색인가"라고 추궁했다.
한편 김 이사장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오는 11월말께 이사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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