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기금운용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내년 총선 예상 출마지역 행사장을 찾아 입방아에 올랐던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국정감사에서 도마위에 올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10일 전북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공단에서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김 이사장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둔 부적절한(?) 행보를 두고 야당 의원들로부터 혼쭐이 났다.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이날 김 이사장의 비정상적인 행보를 꼬집었다.
김 의원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도 고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김성주 이사장의 행보는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면서 "노후자금 업무에 충실해야 할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본인 총선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김 의원은 "지난 달 23일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될 당시 김 이사장은 한 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는데, 이를 알고도 느긋하게 축사까지 하고 왔다"며 질타한 뒤 검찰의 압수수색 당일 김 이사장의 입출입 시각이 담긴 폐쇄회로(CC)TV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김 이사장을 상대로 복지관 지원도 문제로 삼았다.
김 의원은 "복지관은 기부활동을 하기 좋은 곳이다"며 "김 이사장이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복지관 지원 비율이 많이 늘었고, 특히 김 이사장이 출마를 염두해 두고 있는 지역구인 전주시에 70%가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김 이사장의 공식일정표를 확인하니, 업무시간에 옛 지역구인 지역 노래자랑행사 등에 시의원과 함께 참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국민연금 인프라를 충분히 사용하고 있는 김 이사장은 앞으로 형사상 처벌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신상진(경기 성남중원구) 의원은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게 아니냐"라며 김 이사장에 핀잔을 주기도 했다.
또 민주평화당 김광수(전북 전주 완산갑) 의원도 "지역민들의 우려가 많다. 선거 염두해 두고 있기 때문에 공단 이사장으로서 각별히 조심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야당의원들의 집중적인 공세가 이어지자 김성주 이사장의 옛 동료인 더불어민주당 기동민(서울 성북구을) 의원은 "김성주 이사장은 좋겠다. 김순례 의원이 선거운동을 해줘서"라며 김 이사장을 우회적으로 엄호해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성주 이사장은 "그런 오해를 받는 것에 굉장히 주의해왔다"면서 "(복지관 지원 등은) 김광수 의원의 지역구인 완산구에 훨씬 더 집중됐고, 덕진구는 더 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김 이사장은 "초등학교 방문은 요청이 들어와 참석한 것이고, 초등학교는 유권자들이 아니다"며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은 검찰이 제시한 내용에 따라 개인과 부서가 받는 것이지 공사전체가 받는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한편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압수수색이 진행된 지난 달 23일 오전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전주 병' 지역에 있는 전주 조촌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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