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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교암지구 생존대책위, "우리도 사람이다. 수돗물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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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교암지구 생존대책위, "우리도 사람이다. 수돗물 마시고 싶다"

관련부서, 민가 아니라는 이유로 수돗물 공급에 난색

경남 의령군 용덕면 신소마을 입구에는 조선기자재공장, 비료공장, 폐기물재처리시설과 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톱밥공장이 있다. 이 시설에 종사하는 인원은 외국 근로자를 포함해 30여 명에 이른다.

그런데 이들 근로자를 괴롭히는 불편한 문제점이 있다. 1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줄기차게 이들을 괴롭히는 것은 바로 식수 문제다. 현재 지하수(지표수)를 끌어올려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지만, 수질이 문제다.

눈으로 벌레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라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 대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사용하고 있는데 아토피 등의 피부병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주민에 따르면 “식수는 생수로 대체할 수 있지만, 샤워나 생활용수로 생수를 사용하기에는 경비 문제가 만만치 않고 지하수에는 석회질 성분이 많아 정수기로도 걸러지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또 “어쩔 수 없이 지하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지만, 화장실용도 이외에는 사용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수돗물 공급 요구하는 주민들이 내건 플랜카드 ⓒ신윤성 기자(프레시안)

A 업체 사장은 이러한 사정으로 의령군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황당한 답변만 돌아왔다고 전했다. “주거 용도의 기숙사나 주택이 5가구 이상이 되지 않으면 수돗물을 공급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더 황당한 답변도 있었는데 모 담당 직원은 “법적으로는 불가능한데 알 만한 사람을 통해 군수에게 전달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답변이었다고 A 업체 사장은 주장했다.

A 업체 사장에 따르면 얼마 전 마을 입구 도로 확장 공사가 있었는데 “어차피 공사를 진행하는 중이니 수도관이라도 묻어 둘 수 없느냐”고 했더니 담당직원은 예산 문제 때문에 안 된다면서 주민들의 요구에 난감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군에서는 도로에 편입되는 개인 부지를 편입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주민 B 씨는 “의령군에서는 해마다 줄어드는 인구를 늘이기 위해 많은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전원마을 조성이나 아파트 건립 외에도 귀농 관련 각종 혜택을 주겠다는 내용을 언론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인간의 생존에 필수요건인 물을 공급하지 않는 군을 믿고 귀농할 사람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B 씨에 따르면 “다행스럽게도 얼마 전 지역 군 의원과 동료의원이 나서 해당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관련조례를 변경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얼마 전 새롭게 부임한 과장도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면서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행정의 적극적인 대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얼마 전 개정된 의령군 조례에는 최고 4백만 원의 군 부담금을 수도 설치비로 지원한다는 내용이 있으나 해당 지역에 수도 시설을 하기 위해서는 수 천만 원의 경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관계자는 “타당성을 따져 보겠지만 일반예산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며 특별예산의 계획을 세워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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