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8일 세 번째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오전 9시께 정 교수를 비공개 소환해 밤 9시에 돌려보냈다. 조사 시간과 조서 열람 시간을 포함해 총 12시간이 걸린 셈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밤 9시 이후 심야 조사를 폐지하겠다는 수사 관행 개혁 방안이 정 교수 조사에 적용된 것이다. 정 교수가 조사를 받는 동안 조 장관도 심야조사와 장시간 조사 금지 등을 담은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검찰은 조사 시간과 조서 열람 시간, 휴식 시간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앞선 조사에서 정 교수가 조서 열람에 상당한 시간을 소요했던 만큼, 이날도 꼼꼼한 조서 검토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정 교수를 상대로 사모펀드 투자, 증거인멸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정 교수는 사모펀드 투자와 운용에 직접 개입했다고 보고,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와의 공모 여부를 캐물었을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증거인멸 시도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자신의 자산관리인인 한국투자증권직원 김 모 씨를 통해 동양대 연구실과 서울 방배동 자택의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거나 PC를 통째로 숨겼다고 보고 있다.
정 교수에 대한 3차 소환 조사를 마무리한 검찰은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검찰 주변에선 수사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있어 정 교수에 대한 조사를 신속히 진행한 뒤 구속영장 청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날 정 교수 측은 오는 18일로 예정된 사문서위조 혐의 첫 재판 기일을 연기해달라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정 교수 측은 사건 기록의 등사가 되지 않은 상태여서 신청한 것이며 재판 지연 목적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앞서 구속 기소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의 재판 절차는 이달 25일 시작된다.
한편 웅동학원 허위 소송과 교사 채용비리 의혹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장관의 동생 조모 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포기했다. 법원은 검찰이 제출한 서류를 검토한 뒤 조 씨의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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