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모았던 미국과 북한의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양측의 대화 재개가 사실상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이번 협상에 대해 보다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북미 실무협상과 관련 "지금 북미협상에 대해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라며 "미국 발표와 북한 외무성 담화문을 봐서 아시겠지만 완전히 (대화의 문이) 닫힌 것은 아닌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북미가 다시금 실무협상 자리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 결과에 따라서 이번 스웨덴에서 있었던 회담도 평가되지 않을까"라며 "스웨덴에서의 협상은 종료됐지만 북미 회담 통한 북한의 비핵화 협상은 끝난 게 아니라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생각이다. 섣부른 판단은 오히려 오해 소지가 있을 수 있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 역시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북미 실무협상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약 7개월여 만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결렬이라는 평가를 내리지는 않았다.
이 대변인은 "북미 양측이 대화를 통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만남을 재개한 만큼 한 번의 만남으로 성급하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단 미국과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았고, 협상을 시작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특히 정부는 기존에 이뤄진 북미 실무협상이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협상이었다면, 이번 협상은 비핵화와 그 상응조치에 대해 만들어가는 협상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북미 양측이 한 번 만남으로 합의를 이루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김명길 북한 측 실무협상 수석대표가 협상 직후 강한 불만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이후에도 북한으로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끔찍한 사변" 등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갔지만, 회담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표현은 쓰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협상을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은 남아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7일부터 나흘 간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 D.C에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미 협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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