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들 정례 오찬 모임인 '초월회' 회동에 불참하기로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초월회는 매달 첫 번째 월요일에 '정파를 초월해 정치 현안 등에 머리를 맞대자'는 취지로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모임이다. 여당 대표가 이 모임에 불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초월회가 민생을 위해 도모하는 장이 아니라 정쟁을 위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태풍 피해, 아프리카 돼지열병,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황교안 대표가 매번 정쟁을 성토하기 때문에 오늘은 (초월회에) 안 간다고 했다"며, '앞으로 초월회에 계속 불참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앞으로 정국 상황을 봐서 결정할 터인데 제가 왈가왈부 하기에는 부적절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논란과 관련해 황 대표 등 야당 대표들과 정치 공방을 벌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날 열릴 초월회 오찬 모임은 불참하는 이해찬 대표를 제외하고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문 의장을 향해 정치적 편향을 공격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 의장을 찾아 "지금 너무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해있고 그 가운데 굉장히 갈등이 많은데 국회의장께서 좀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어른 같은 행보를 해주시라는 말씀을 드리러왔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의 이날 국회의장 방문은 조국 장관 퇴진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는 이학재 의원을 찾지 않는 것에 대한 서운함을 전달하는 자리였다.
나 원내대표는 "사실 국회의장께 야당 원내대표로서 섭섭했던 것은 우리 이학재 의원께서 오랫동안 단식농성하셨는데 제가 기억하기로는 한번도 들러주시지 않은 것 같다"며 "극단으로 대립되고 있는데 국회의장도 오히려 너무 한쪽 편만 드시는 것 아닌가"라고 불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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