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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낡은 각본에 협상 의욕 없다…시한은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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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낡은 각본에 협상 의욕 없다…시한은 연말"

'스톡홀름 노딜' 선언…"2주내 재협상 사실무근"

북한이 미국과 실무협상에 대한 실망감을 재차 드러내면서 미국이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려 한다면 대화 자체를 끝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6일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 측은 이번 협상에서 자기들은 새로운 보따리를 가지고 온 것이 없다는 식으로 저들의 기존 입장을 고집하였으며 아무런 타산이나 담보도 없이 연속적이고 집중적인 협상이 필요하다는 막연한 주장만을 되풀이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대변인은 "미국은 이번 협상을 위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으며 저들의 국내정치 일정에 조미대화를 도용해보려는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려 하였다"며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우리 대표단의 기자회견이 협상의 내용과 정신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였다느니, 조선(북한) 측과 훌륭한 토의를 가지였다느니 하면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협상을 통하여 미국이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오직 저들의 당리당략을 위해 조미(북미) 관계를 악용하려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밝혔다.

▲ 지난 5일(현지 시각) 김명길 북미 실무협상 수석대표가 협상을 마치고 난 뒤 스웨덴 스톡홀름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변인은 미국이 스웨덴의 제안으로 2주 이내에 다시 스톡홀름에서 북한과 실무협상을 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사실과 전혀 무근거한 말을 내돌리고 있는데 판문점 수뇌상봉(정상회담)으로부터 99일이 지난 오늘까지 아무것도 고안해내지 못한 그들이 두주일이라는 시간 내에 우리의 기대와 전세계적 관심에 부응하는 대안을 가져올 리 만무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우리 인민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일갈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천명한 바 있다"며 "우리가 문제해결의 방도를 미국 측에 명백히 제시한 것만큼 앞으로 조미대화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으며 그 시한부는 올해 말까지"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5일(현지 시각) 실무협상이 마무리된 뒤 수석대표인 김명길 순회대사의 성명에 이어 이날 외무성에서도 유사한 입장을 내놓은 데에는 비핵화와 이에 따른 상응조치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외무성 대변인이 이날 담화에서 "우리는 최근에 미국 측이 '새로운 방법'과 '창발적인 해결책'에 기초한 대화에 준비되었다는 신호를 거듭 보내오면서 협상개최를 지꿎게(괴롭게 귀찮게) 요청해 왔으므로 미국 측이 올바른 사고와 행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낙관"을 가졌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자신들의 협상 재개 결정에 중요한 변수였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데 미국은 북한에 구체적인 상응조치를 제시하고 그에 따라 합의하는 것보다는 우선 북한 비핵화의 최종 목표(엔드 스테이트)를 정해 놓고 북한과 꾸준히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양측의 실무협상이 2주 뒤에 재개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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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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