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정당과 보수 시민단체가 주도한 광화문 집회를 두고 4일 여야가 첨예하게 맞섰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은 공당이길 스스로 포기했다"고 비판했고, 한국당은 "87년 넥타이부대를 연상케 한다"고 고무됐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 "국가 원수에게 '제정신' 운운한 것은 아무리 정쟁에 눈이 어두워도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 아니할 수 없다"며 "어제 집회에서 제1야당 인사들이 도를 넘는 막말을 남발했다"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안타깝다. 한국당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집회에만 골몰하며 공당이기를 스스로 포기했다"며 "태풍 피해로 수백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정쟁에 몰두하며 자신들 지역구의 태풍 피해를 나 몰라라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각 지역위별로 300~400명으로 사람들을 동원하고, 공당에서 이런 일이 나타나서야 되겠냐"고 덧붙였다.
반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광화문 집회를 '정쟁을 위한 동원 집회'라고 비판한 이해찬 대표를 향해 "대국민 명예훼손이다. 뭐 눈에는 뭐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난다"며 "이것은 지난 87년 넥타이부대를 연상케 하는 정의와 합리를 향한 지극한 평범한 시민들의 외침"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서초동 200만 선동을 판판이 깨부수고 한 줌도 안되는 조국 비호 세력의 기를 눌렀다"며 "광화문 앞에서 시작해 대한문 앞을 넘어 숭례문에 이르기까지 서울 도심은 그야말로 상식과 정의의 물결이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민심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며 "조국 파면을 넘어서 정권 퇴진으로 불이 옮겨붙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민심에 응답하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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