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태백산 천제, 천제단 대신 ‘당골광장’ 개최 논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태백산 천제, 천제단 대신 ‘당골광장’ 개최 논란

‘태풍 때문에 불가피’ vs ‘천제는 천제단서 지내야’

매년 개천절을 맞아 태백산 천제단에서 진행해온 태백산 천제 제례를 태풍 때문에 당골광장에서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태백산 천제를 주관한 태백문화원과 태백시에 따르면 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지난 3일 태백산 천제단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천제 제례를 당골광장으로 옮겨 망제 형식으로 진행했다.

지난 1981년 태백시 개청 이후 태백산 천제를 태백산 천제단이 아닌 곳에서 봉행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3일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에서 진행한 태백산 천제. ⓒ태백시

태백시는 지난 1일 태풍의 영향으로 시민안전을 위해 부득이 태백제 행사 일부 축소 및 폐지는 물론 태백산 천제를 태백산 천제단 대신 당골광장에서 망제 형식으로 치른다는 내용을 사전 공지했다.

그러나 국태민안과 민족통일을 위해 매년 개천절에 진행하는 태백산 천제 행사를 태백산 천제가 아닌 곳에서 지낸 것은 천제 제례라고 할 수 없다며 잘못된 선택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향토사학자 겸 전 태백문화원장을 지낸 김강산 전 원장은 “천제는 행사가 아니라 예부터 임금이 국태민안을 위해 친히 하늘에 제를 올리는 의식으로 계승되어 왔다”며 “비바람이 친다고 천제를 천제단이 아닌 곳으로 옮겨 진행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일부 단체장이 비바람을 핑계로 천제에 불참한 적은 있었지만 천제는 반드시 천제단에서 진행했다”며 “비바람이 심해 제수를 다 갖추지 못할 수는 있어도 천제는 천제단에서 진행해야 천제의 가치와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태백산 천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자문한 결과 천재지변 등의 경우 산 아래에서 천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는 말씀에 따라 태백문화원과 협의 후 당골광장에서 망제 형식으로 실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갑작스러운 태풍 미탁 예보에 따라 시민안전과 제례에 필요한 제수용품을 운반하는 인력들의 안전 등을 감안해 당골광장에서 실시했다”며 “28수기와 제례음식을 갖춰 태백산 천제에서 지내는 것과 동일하게 천제를 지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태백산 천제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천제. ⓒ태백시

한편 태백산 천제는 매년 10월 3일 오시(오전11시~오후1시 사이)에 세계평화, 민족통일, 국태민안, 우순풍조를 기원하며 하늘에 지내는 제사로 알려져 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