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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8시간 소환 조사…신병처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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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8시간 소환 조사…신병처리 촉각

추후 재출석 통보…검찰, 조범동 구속 기소

조국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3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비공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조 장관 가족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정점에 있는 정 교수는 이날 오전 9시경부터 오후 5시까지 8시간가량 검찰 조사를 받았다.

정 교수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들은 자녀 표창장 위조 등 입시 비리 의혹, 사모펀드 운용 및 개입 의혹,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 등 증거인멸 의혹 등이다.

각각의 의혹에 대한 집중 조사가 불가피해 당초 장시간의 조사가 예상됐으나, 첫 소환 조사는 8시간 만에 끝났다. "정 교수가 건강 상태를 이유로 조사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해 귀가하게 했다"는 게 검찰 측 설명. 검찰은 정 교수를 상대로 조사할 내용이 많은 만큼 추후 재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다.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이미 정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검찰은 이를 입증할 물증을 확보했으며 표창장 위조 시점이 딸의 입시에 활용된 정황과도 관련이 있다고 판단,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선 자본시장법 위반,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 적용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조 장관 5촌 조가 조범동 씨가 실소유주로 추정되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단순 투자자를 넘어 펀드 운용에도 개입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날 조범동 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횡령, 업무상 배임, 증거인멸 교사, 증거은닉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로써 조 장관 가족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사람은 정 교수와 조 씨 두 명으로 늘어났다.

정 교수는 또 가까운 증권사 직원을 통해 검찰의 압수수색 전에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고 자신이 재직 중인 동양대 사무실 컴퓨터를 반출하도록 해 중거인멸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추후 정 교수를 재소환해 조사를 이어간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불구속 기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검찰 안팎에선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물론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더라도 법원이 구속 사유를 인정해 영장을 발부할지는 예상하기 어려운 상태다.

정 교수의 신병처리가 어떻게 결정되느냐는 조 장관의 거취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최대 변수여서 어떤 결정이든 정치적 파장이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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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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