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정치가 사회 갈등을 증폭시켜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과천 재경부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각계의 전문가들은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사회 갈등을 키우고 있는 상황을 방관하지 말고 국회로 적극 진출해서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 에너지가 생산적인 방향으로 분출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임기간중 자신의 업적으로 "1년 전 취임 당시 우리나라는 북핵 문제, 이라크전, 사스, SK글로벌 분식회계, 카드채, 신용불량자, 내수 위축, 물류 파업 등으로 위기 상황에 처해 있었으나 직원 여러분과 함께 하나씩 극복해 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관료 생활을 마무리하며 아쉬운 점으로 "국민이 1년 단위의 균형 재정 논리에 빠져 경제 회복에 필요한 적극 재정을 펼치지 못했던 것"이라며, 대규모 적자재정을 감수하는 경기부양책을 펴지 못한 점을 유감으로 여긴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곧 열린우리당에 입당, 수원 권선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열린우리당은 새로 분구될 수원 영통구 출마를 권유했으나 김 부총리가 본인이 졸업한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위치한 수원 권선구를 희망, 경선없이 지역구를 배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김 부총리 후임으로 내정된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은 10일 밤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부총리 출마와 관련, "김진표 부총리와 그동안 자주 만나 국회의원에 출마하지 말고 일 마무리지으라고 충고했었다"고 말해, 김 부총리 출마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재경부에서는 진념-강봉균 등 전임 부총리들이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징크스가 있고 김 부총리 재임기간중 경제난이 심화되고 아파트값 폭등으로 일반국민의 분노가 드높았던 점 등을 고려할 때, 김 부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거둘 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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