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총선'이 6개월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산에서 18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정치적 상황이 가장 특이한 기장군이 벌써부터 선거분위기에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 전·현직 당협위원장의 대립이 깊어지면서 사실상 더불어민주당 최택용 지역위원장과 오규석 기장군수의 2강 체제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7월 최택용 지역위원장을 선임하면서 지지세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중앙당 부대변인과 을지로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중앙당으로부터 탄탄한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무소속 오규석 군수는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3선 연임제한에 걸려 더 이상 기장군수에 출마할 수 없기 때문에 임기 중 사퇴와 함께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는 것이 지역에서 기정사실화되어 있다.
한국당의 경우 정승윤 당협위원장이 새로 선임이 됐지만 전 당협위원장인 윤상직 의원이 교체 후에도 여전히 지역 조직을 인수인계하지 않아 당 내부 분열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윤상직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나타내고도 내년 총선에 다시 출마한다는 소문이 떠도는 등 이중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정승윤 당협위원장이 곤욕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당이 내부 갈등에 빠져 제대로 총선 준비를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총선 출마 후보군인 민주당 최택용 위원장과 오규석 군수의 대립도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군의원들이 기장군의 수의계약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결과 최근 감사원 감사에서 특정 업체와 공사계약을 체결하면서 제대로 된 검토를 하지 않고 계약금액을 산정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 8월 14일 기장군의회 군정질의 과정에서는 오규석 군수가 민주당 우성빈 군의원에게 "사과하세요. 무릎 꿇고 사과하세요"라고 수백여 차례 고성을 지르면서 의회 활동을 방해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공개되면서 수많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오규석 군수가 공무원 승진 인사 개입 혐의로 1심에서 유죄가 인정돼 벌금형을 선고 받은 부분도 문제다. 직위 상실 위기는 면했고 항소가 진행 중이지만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만만치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규석 군수의 역점 사업인 '정관 행복타운 건설'에 대해 최택용 위원장을 포함한 민주당 소속 군의원들과 일부 야당 의원이 함께 사업의 기본 계획부터 잘 못 구성됐다며 문제제기를 강하게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3월과6월에는 예산안마저 군의회를 통과하지 못해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게다가 이 사업을 놓고 6개월이 넘도록 최택용 위원장과 오규석 군수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자 군의회 내부에서도 새로운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성경미·김혜금 의원이 오히려 오규석 군수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예산안 심사에서는 소위 '친 오규석 군수파'와 '반 오규석 군수파'로 나뉘면서 예산안이 동수 부결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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