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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최대한 빨리 결론"…분당·신당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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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최대한 빨리 결론"…분당·신당 속도전

단식농성 한국당 이학재 찾아 "동지"…보수통합론엔 "때 되면 말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이끌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당 상황과 관련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결론을 내겠다"며 정치행보를 서두를 뜻을 밝혔다.

유 의원은 2일 오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에서 '변혁' 회의를 주재하고 "이 모임의 대표자로서 우리의 선택에 대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결론을 내리겠다"며 "의원, 원외위원장, 당원 등 여러 안팎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오는 4일 원외위원장 간담회와 6일 구 바른정당 '청년정치학교' 참여자들과 간담회를 열겠다고 밝히며 "당 안에서뿐만 아니라 당 밖에서도 개혁적 중도보수에 동의하는 모든 인사들을 만나 대화를 시작하고 그 분들 의견도 충분히 수용하겠다"고 했다.

특히 유 의원은 변혁 회의 이후 18일째 단식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을 격려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바른미래당에서 유 의원과 함께 정치를 했으나 지난해 12월 탈당하고 한국당에 입당했다.

유 의원은 "이 의원이 단식을 오래 했는데 한 번도 못 봤다"며 "인간적"인 차원의 방문이라고 하면서도 "바른정당, 바른미래당까지 같이 하다가 당을 떠난 분인데 늘 같은 식구라는, 동지라는 생각"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유 의원은 하태경·유의동·지상욱·정운천 의원과 함께 이 의원을 찾아 건강 상태를 묻고 '이제 18일째인데 그만 하라'며 단식을 만류했다. 이 의원은 "길을 잘 모색해 달라"고 유 의원에게 말했다.

유 의원은 이 의원을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은 제가 바른정당 후보로 대선에 나왔을 때 저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해주셨던 분"이라며 "늘 당이 다르지만 동지라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의원은 보수정치 전반이 지난 탄핵과 대선 이후에 무너지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 하면서 보수 전체가 반성하고 정신을 차려야 된다고 얘기했다"며 "제가 전적으로 공감했고, 당은 달라도 같이 고민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보수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새롭게 재건할 수 있을지 (논의할) 동지의 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 한국당 복당파 의원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단 유 의원은 전날 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바른미래당의 양심 세력과 통합을 위한 협상을 더욱 적극적으로 시작해 달라"고 한국당 지도부에 주문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많이 듣고 있다. 언젠가 때가 되면 저도 보수통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변혁을 중심으로 당내 의견을 모으는 게 급선무"라며 선을 그었다.

이 의원과의 만남에서도 변혁 등과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한국당 등 보수세력이 집결할 것으로 보이는 개천절 광화문 집회에 대해서도 그는 "변혁은 내일 광화문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유 의원은 변혁 모임의 대변인으로 김철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2017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대변인을 지낸 안철수계 인사로, 현재 바른미래당 서울 구로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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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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