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 외면...전주 이전후 지역인재 양성 ‘전무’

박주현의원, "전북 인재 양성을 위한 국가, 자치단체간 공동 채용협의체 구성 필요"

농촌진흥청이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를 위한 국가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는 박주현 의원(농해수위)이 1일, 농촌진흥청에서 제출한 ‘농촌진흥청의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주혁시도시로 이전한 지난 2014년 이후 총 105명 전국단위의 MOU대학과 석•박사학위 과정을 위한 산학연학생 연구수련(3일~4일)만 있을 뿐, 전북 소재 대학생 취업역량 강화 및 지역 인재양성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서 매년 발표되고 있는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실적’에서 전북은 총 기관수가 6개이며, 16년 13.1%, 17년 14.5%, 18년 19.5%의 지역인재 채용의무화 실적을 나타냈다.

반면 부산의 경우 총 11개 기관 이전했고, 16년 27.0%, 17년 31.7%, 18년 32.1% 등 지역인재 의무화 비율이 해마다 높아 지는 것으로 나타나 전북으로 이전된 기관수 차이 뿐 아니라 지역인재 채용실적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부산으로 이전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경우 BNK부산은행 공동으로 부산지역 12개 대학만을 위한 ‘인재양성 및 금융권 취업역량강화’이라는 대학생정보교류 네트워크(BUFF) 프로그램을 개발해 3년 동안 총 373명이 수료했고, 이 가운데 190명인 51%가 취업에 성공했다.

또한 부산지역 공공기관에서의 채용된 학생들 중 대부분이 BUFF프로그램을 통한 수료자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캠코는 지난해부터 저소득•소외계층 대상으로 하는 직업교육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전북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 중에서는 일부만이, 그것도 지역인재 양성과 육성을 위한 단기코스 프로그램만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 제3금융중심지로 전북금융센터 등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금융담당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농촌진흥청은 농업과 농생명 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국가기관으로서 향후 국내 농업의 발전과 이와 관련된 산업을 육성하는데 있어서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해야 하는데도 지역인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회공헌 활동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주현 의원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농촌진흥청과 국민연금공단 등 6개 공공기관이 전북과 전주혁신도시로 이전 한지 5년이 됐지만 지역인재 취업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이나 사회공헌 활동은 전무하거나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박의원은 “지역균형발전의 일환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지역인재 채용제도가 의무화 된 이상 이전공공기관은 해당기관에서 근무할 우수한 인재풀을 충원하기 위해 적합한 양질의 인재양성에 힘써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공공기관들은 향후 지역인재양성을 위해 전북소재 공공기관과 지자체 등이 채용협의체를 구성해 국가균형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