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 부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본격화됨에 따라 북미 간 협상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3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간부위원 워크숍에서 정세현 수석부의장은 "트럼프 탄핵 문제가 미국 정치의 주요 사안으로 떠오르면서 10월 말 하원에서 탄핵 의결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북미 대화에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이라는 주요한 변수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그동안 (북미 간에는) 합의해놓고 (미국의) 정권이 교체가 되거나, 미국 정부의 추진력이 떨어지면서 합의했던 것이 무효가 됐던 선례가 있고 북한이 이를 잘 알고 있다"며 "이 때문에 10월 말 탄핵 문제가 결론나기 전에 (북한이) 회담에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이런 것이 잘 (해결)된다는 전제 하에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정원장이 (국회에) 보고했다는데 이는 신빙성이 있다"며 "조국 (법무장관) '물타기'라는 주장이 있던데 그건 전혀 틀린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정 수석부의장은 "11월 말 김정은 위원장이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면 그 기회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며 "뒤집어 얘기하면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협상) 프로세스가 시작될 수 있도록, 실무협상이 상당한 진도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난데없이 민주당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시도하는 바람에 거기서 일정에 차질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3주 내 실무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는데 벌써 석 달이 지났다"며 "그렇지만 최근 들어 실무협상이 임박했다는 신호들이 제기되고 있다. 실무협상은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누구든 예상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양측의 실무협상 진행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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