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미군 헬기가 25일 또다시 추락해 미군 조종사 2명이 실종되고, 이라크 저항세력의 맹공격으로 지난 주말에만 미군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며 수십 명이 부상당하는 등 이라크 정세가 또다시 격화되고 있다.
***미군 헬기 이번 달 들어 5번째 추락, 미군 3명 실종**
미군 101 공중강습사단 소속 OH-58 키오와 공격헬기가 25일(현지시간) 티그리스 강에서 실종된 미군 한명을 수색하는 도중, 추락했다고 AP,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헬기 추락사고는 이번 달 들어 5번 발생한 것으로 이 가운데 3번은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인해 발생했다.
미 제 4보병사단 대변인인 조슬린 애버른 대령은 “이 헬리콥터는 이날 순찰중이던 배가 뒤집혀 실종된 미군을 수색중이었으며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군에 따르면, 추락 사고가 발생하기 2시간여 전 이 강을 순찰중이던 보트 한대가 뒤집혀 타고 있던 이라크 경찰관 2명과 통역관 1명이 숨지고 미군 1명이 실종됐다.
현재 헬리콥터에 타고 있던 미군 조종사 2명을 찾기 위해 수색중인 가운데 미군과 이라크 경찰들은 주변 지역을 봉쇄하고 구조대와 안전요원들을 급파했다. 그러나 미군 대변인은 현장에 투입된 미군을 향해 총격이 가해졌다고 밝혔고 이 총격으로 이라크 경찰 한명이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주장해, 이번 추락 사고도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주말 내내 저항세력 공격 이어져, 미군 6명 사망, 수십명 부상**
이라크 주둔 미군의 피해는 이외에도 주말 내내 이어졌다. 24일에는 바그다드 서쪽에 위치한 칼디야와 팔루자에서 2건의 폭탄 공격이 발생, 5명의 미군이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오후 칼디야시 미군 검문소에서는 자살 폭탄 차량이 폭발해 미군 3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당했다고 미군 사령부가 밝혔으며 이에 앞서 팔루자시에서도 법원 청사 주변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져 지나가고 있던 4대의 미군 차량에 타고 있던 미군 2명이 숨졌다.
바그다드 북부 사마라에서도 미군 차량을 노린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이라크인 4명이 사망하고 미군 7명과 이라크인 40여명이 부상당하기도 했다. 이날 사고는 미군 헌병 순찰대 차량 한대가 이라크 정부 건물로 들어가기 전 픽업 트럭에 실린 폭탄이 터져 발생했다.
또 바그다드 근처에서도 미군 순찰차를 노리고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지기도 했다.
한편 지난 주 바그다드 북부 바이지에서 부상당한 미군 병사 한명이 25일 사망했다고 미 제 4보병사단 대변인이 밝히기도 했다. 이 병사는 브래들리 장갑차를 타고 순찰중이었으나 저항세력들의 휴대용 로켓포 공격을 받아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대변인은 이날 공격을 가한 저항세력 6명은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에 발생한 미군 사망으로 지금까지 사망한 미군 수자는 5백13명으로 증가했으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종전을 선언한 지난 5월1일 이후로는 무장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2백40명이 사망했다.
***알 카에다 "9.11테러 버금가는 공세 미국에 가해질 것"**
한편 예멘에 있는 무장세력 알 카에다는 24일(현지시간) 타가무 개혁당(黨)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9.11 테러에 버금가는 대규모 사건이 곧 미국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 미국을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성명은 역내 무자헤딘(이슬람 전사)들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및 파키스탄의 형제와 합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예멘내 서방시설에 대한 공격 중단을 제의했었으나 예멘 정부가 이를 거절함에 따라 이같은 공세를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특히 예멘 정부가 변절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파키스탄 정권에 이어 이슬람교와 무슬림에 적대적이고 미국에 호의적인 두번째 국가라고 맹비난했다. 이번 성명은 아베드 라보 만수르 예멘 부통령이 미국 정보당국에 예멘 내에서 암약중인 알 카에다 고위 간부 체포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한 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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